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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철새, 흑산도에서 첫 발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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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배솔새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동남아시아에 사는 철새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동 중 길을 잃었거나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확대된 것으로 추측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19일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국내 미기록종인 가칭 노랑배솔새(Sulphur-breasted Warbler) 한 마리를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이 새는 휘파람새과 솔새속에 속하며 몸길이는 10∼11㎝다. 5~7월 중국 동남부에서 번식을 한 뒤 라오스 중부나 베트남 북부 등로 이동해 살아간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지난해 태어난 한 살짜리다.

권영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장은 “이동 중 길을 잃었거나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북상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찰해 철새 도래시기와 기후변화의 관계 등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터 측은 이 새의 발목에 추적용 가락지를 부착했다.

흑산도와 홍도는 동남아 여름철새가 여름을 나기 위해 북상했다가 다시 내려오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그간 총 370여 종의 새가 발견됐는데 이 중 이번에 발견된 노랑배솔새를 포함해 17종이 국내 미등록종이었다.

공단 측은 “국내 종수가 많지 않은 조류에서 미등록종을 발견한 것은 생태학·분류학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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