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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바로알자〃「미국인의 생활과 실용주의」워크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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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을 바로 알자』
지금까지의 정치·경제·군사중심의 연구에서 탈피, 미국을 하나의 문화체로서 파악하려는 연구모임이 열리고 있다.
한미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2∼4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이 워크숍의 주제는 『미국인의 생활과 실용주의』(대우재단주최)프래그머티즘을 집중 조명한다.
프래그머티즘을 하나의 철학적 원칙으로서가 아니라 미국인의 생활양식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서강대 이보형교수는 『프래그머티즘은 미국인의 생활, 미국인의 정신, 미국의 문명을 표현한 미국의 특유한 철학』이라고 말했다. 「프래그매틱」한것은 바로 미국적인것이며 프래그머티즘에 관해 토론한다는것은 곧 『미국문명을 심판대에올리는 것』이라고 본다.
「프래그머티즘」이란 말은 「행동」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프라그마」에서 나왔고 미국인이 모든 일에 우리보다 「실제적」이고 「행동적」이란것을 부인할수는 없다고본 이교수는, 프래그머티즘이 19세기 후반 미국인의 물질주의적 탐욕성을 합리화시켜준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버트런드·러셀」은 미국 상업주의의 철학적 표현이라고 평하기도했다.
이교수는 최근 프래그머티즘에 대한 학자들의 관심이 쇠퇴한 것은 「미국적」이란 말이 60∼70년대 별로 좋은 평판을얻지 못한데다 미국적 가치에대한 회의때문인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김우창교수는 미국작가 「마크·트웨인」의『허클베리핀의 모험』을 가장 「미국적인것」의 기본적인 텍스트로 소개했다. 한 미국소년의 인생입문이라고 봤다.
그것은 「허클베리」소년의 미국사회에의 입문을 그리는것이아니라 그 부정을 말하고 있다. 미국사회의 폭력·부패·탐욕·위선, 특히 노예제도의 모순 같은「부정」이야말로 「허클베리」소년이 겪는 미국사회에의 입문인 것이다.
김교수는, 여기에 더욱 미국적인 것은 「허클베리」소년이 이런 것으로부터 계속 도망한다는사실이며 주목할 점은 그려한 도망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사회의 원리는 자유며 「자유로운 사회」 는 자유와 사회의 모순을 끊임없이 확인할 도리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프래그머티즘을 진보주의 지식인들이 당시 미국역사상 처음으로 정치적 주류밖의 야당적 입장에서 이상과현실의 괴리를 교정해보려 한것으로 보았다. <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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