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관점염 온도·기압변화에 민감|장마철 인체생리와 건강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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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장마전선이 오락가락 하고 있다.
인체는 혈액과 임파액등의 체액으로 이뤄지는 내부환경과 공기라는 외부환경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의 변화에 순용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자연의 극단적인변화는 인체생리에 무리를 주며 이것이 건강상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영향인자 즉 공기의 상태를 좌우하는 기상인자는 기온·습도·기압·바람·운량·청담등이 있는데 장마도 이런 인자가 복합된 주요한 기상병 요인의하나.
장마철을 맞아 여름의 인체생리와 장마철 건강관리요령을 알아본다.
여러가지 기상조건 가운데 인체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치는 것이 기온과 습도.
대외의 흥분레벨을 나타내는 프리카치는 기온상승에 따라 높아져 섭씨 21∼22도에 최고에 달하고 그이상에서는 낮아진다.
정신활동의 최적 온도를21∼22도에서 1∼2도 아래·위로 보는 것도 이 범위에서 대뇌기능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의 기온은 이범위를 넘는 수가 많아 무리가 따르게 된다.
외부기온이 높으면 피부의 혈관이 확장돼 혈액은 몸표면에 모이고 상대적으로 내장의헐액순환은 나빠진다.
그결과 위장의 운동이나 소화액의 분비가 나빠져 식욕부진이 되기쉽고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어서면 비타민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 비타민 B1부족등이 오게된다.
부교감 신경이 긴장함으로써 혈압이 떨어지고 근육이나 간장등의 신진대사가 저하되기도 한다.
습기 또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습도가 높으면 신체의 중요한 생리작용의 하나인 체온조절이 제대로 안되고 신진대사의이상, 부신피질의 기능이 떨어지며 류머티즘·심장법·위장병·각기병·호흡기 질환등이 악화된다.
장마철의 인체변화가운데 가장 민감한것이 관절부위.
흔히 나이많은 사람들이 비가 오기전에는 팔다리나 허리가 쑤신다고 호소하는 일이 많은 것도 이같은 날씨 즉 습도와 기압탓이다.
이화녀대의대 강충남교수(정형외과) 는 장마철에 노인성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이 악화되는 것은 골액?막이기압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관절운동을 원활하게해주는 윤활유 구실을 하는 활액낭막은 기압이 떨어지는 경우 충혈상태가 되어 관절에 동통이나 부종이 일어나고 이때문에 평소에는 멀껑하던 관절부위나 허리가 비가올 무렵이나 장마철만 되면 이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류머티즘·요통·신경통·좌골신경통·만성관절염·옛날 상처의 통증등이 이감은 습기와 관계가 깊은 질환이 된다.
강교수는 신경통이나 관절염이 있는 사람의 장마철 건강관리요령으로 더운물에 목욕하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멀리하도록 권한다.
목욕물의 온도는 외기보다 7∼8도정도 높은 것이 좋으며 냉방이 잘된 곳에서는 무릎등 관절부위의보온에 유의하고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녘에도 약화되는 수가 있으므로 잠옷을 꼭 입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여름감기의 예방수칙이기도 하다.
장마철 습기는 피부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그중에서도 진균(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에 의한 무좀과 완선 (서혜부백선) 이장마철에 가장 기승을 부리는 피부질환.
장마철에는 피부각질층이 불어나는등 진균이 기생하기에 좋은 환경이어서 무좀의 재발이 잘되며 또 이시기에는 다른사람에게 전염도 잘된다는 김수남교수(고려대의대 피부과)의 설명이다.
완선이나 피부칸디다증도습기가 차기 쉬운 사타구니나 겨드랑이에 잘 생기게된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몸을항상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고 무좀이 있는 사람이 쓰는 물건을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고온다습의 장마철은 세균성 식중독이 급증하는 시기이며 또한 불쾌지수가 높기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기분이 언짢아 지거나 사고가 많이 생길수 있다는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것이 장마철의 기본건강학이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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