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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입 70%는 수시 선발 … 한국사 부담 적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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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금의 고2 학생이 내년에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 입시에선 수험생 10명 중 7명이 수시모집으로 진학하게 된다. 80% 이상의 대학이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를 입시에 반영하기도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17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입시에서 197개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35만5745명) 중 수시모집 인원은 69.9%(24만8669명)에 해당한다. 올해 대입(66.7%)보다 3.2%포인트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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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시 비중이 커진 것은 대학들이 학생부 전형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내년 입시에서 학생부 교과전형(내신), 학생부 종합전형(비교과)은 전체 정원의 39.7%, 20.3%를 차지한다. 올해 입시보다 각각 1.3%포인트, 1.8%포인트가 커진 수치다. 논술 전형의 비중(4.2%)은 올해 입시와 비슷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수시모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 위주로만 뽑는 정시와 달리 수시에선 학생부·면접·서류평가·수능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할 수 있어 대학 입장에선 원하는 학생을 뽑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얘기다.

 서울 보성고의 배영준 진학부장은 “정부의 ‘쉬운 수능’ 방침 때문에 정시의 변별력이 떨어지자 대학과 수험생 모두 합격선 예측이 어려운 정시 대신 수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교육부가 고교 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대학에 학생부 전형의 확대를 유도한 것도 수시모집 확대 요인으로 꼽혔다. 배 부장은 “학교생활 전반에 충실하는 동시에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학과에 맞춰 동아리 활동, 독서, 진로 탐색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7학년도 수능에선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된다. 내년도 정시에선 총 162개 대학, 수시에선 84개 대학이 한국사 수능 성적을 전형에 반영한다. 방식은 다양하다. 한국사를 정시에 활용하는 80개 대학은 수험생의 점수에 가점(감점)을 적용한다. 서울대는 3등급까지 감점하지 않고 4등급 이하는 등급당 0.4점씩 감점한다. 건국대는 1~5등급은 모두 만점(5점)을 처리하고, 아래 등급은 등급에 따라 0~3점을 준다. 이와 달리 23개 대학은 한국사를 국·영·수·탐구 등의 영역과 합산해 반영한다. 고려대·연세대 등 29곳은 수시 최저학력기준에 한국사를 포함시켰다.

 한국사는 다른 영역과 달리 절대평가(1~9등급)로 실시된다. 또 서울대 등 많은 대학이 3, 4등급 이상이면 만점을 주는 방식을 선택해 수험생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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