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연구개발 단지'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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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가양동 일대 103만 평이 '아시아의 R&D(연구개발) 중심'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이 지역을 IT.BT.NT 등 최첨단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마곡 R&D 시티(MRC)'로 조성하는 계획을 20일 확정해 발표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 서남부 관문인 마곡 R&D 시티를 서북부의 '상암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와 동북부 '공릉 서울 테크노폴리스'와 더불어 첨단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아시아의 중추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주변의 '구로.금천 디지털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파주 LCD 단지'와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R&D를 지원하는 역할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뭐가 들어오나=서울시는 마곡 R&D 시티에 세계적 연구소와 국내외 기업.대학을 유치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현재 미국의 바텔 연구소와 벨 연구소, 일본의 이화학 연구소 등 세계적 연구소 등이 입주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입주 의사를 밝힌 국내 대기업 연구소도 이미 두세 곳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국내 유수 의과대학의 임상실험 연구센터와 해외 유명대학의 MBA대학원도 유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립대 이전에 대해서 이 시장은 "서울시립대 이전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지금은 밝힐 수 없지만 의과대학을 갖춘 서울시내 모 대학이 이곳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국내외 기업과 외국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 조만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 등지에서 해외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FT(파이낸셜 타임스) 콘퍼런스에서 마곡 R&D 시티를 적극 알릴 예정이다.

◆ 어떻게 개발되나=서울시는 SH공사와 함께 마곡 R&D 시티를 공영개발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에 이 지역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해 2007년부터 토지 매수를 한다. 2008년부터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의 환승역이 들어설 1단계 구역의 47만 평을 R&D센터와 국제업무단지로 개발하는데 완공 시점은 2015년께로 잡고 있다.

북쪽에 있는 2단계 구역의 23만 평은 상암 DMC가 완공된 이후 개발에 착수할 예정으로 우수인력 유치를 위한 고급주거단지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방화로 변의 3단계 구역의 19만 평은 첨단산업 지원시설이 세워지고, 가장 북쪽에 있는 4단계 구역의 14만 평은 예비 단지로 남겨둔다.

서울시는 마곡 R&D 시티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김포공항을 중국 북경.상해와 일본 오사카 등 동북아 주요도시를 운행하는 국제단거리 셔틀공항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이를 건설교통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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