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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장터 서문시장, 없는 게 없어요 … 칼국수는 별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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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전통장터 서문시장은 물건을 사려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늘 북적인다. [사진 대구시]

조선 중기 때는 평양장·강경장과 함께 전국 3대 장터가 대구장이었다. 서문시장의 옛 이름이다. 전통시장의 역사인 서문시장은 오래된 만큼 그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넘친다. 시장 자체가 관광지로 꼽히는 이유다. 1~5지구(3만4944㎡)에 해산물 상가, 명품프라자 등 5522개 상가 3만여 명의 상인이 이불과 한복·원단·해산물·건어물 등을 판다. 그래서 반나절 이상 시장을 돌아다녀도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먹거리는 빼놓을 수 없는 서문시장의 또 다른 매력이다. 서문시장 1지구와 4지구 사이에는 다닥다닥 붙은 13개 노점상이 줄지어 있다. 노점상 앞은 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서문시장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는 ‘칼국수 골목’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서문시장 칼국수 맛에 반해 대구에 들를 때마다 이곳 칼국수를 즐겼다고 한다. 서문시장의 50여 곳 칼국수집은 서남빌딩 뒷골목, 동산상가 등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자리잡고 있다. 펄펄 끓는 솥에서 얇고 넓적한 면만 따로 삶아 찬물에 한번 헹궈 그릇에 담은 뒤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맑은 육수를 넣는다. 그 위에 부추와 삶은 호박채·깻가루·김가루를 듬뿍 얹는다. 안동 건진국수 방식이다. 서문시장 입구 노점 상인이 파는 ‘넙적만두’도 꼭 먹어봐야 하는 시장 간식이다.

서문시장은 볼거리를 하나 더하게 됐다. 야시장이 만들어져 이르면 오는 9월 문을 연다. 야시장은 서문시장 진입 도로 100m여 구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음식 코너와 기념품 코너, 공연 무대 등으로 꾸며진다. 음식 코너에는 베트남·중국 등 각국의 음식과 칼국수 같은 지역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점포가 들어선다. 기념품 코너에선 목걸이·반지 종류의 액세서리와 손수건 등 여행객이 부담없이 살 수 있는 물건을 판매한다.

대구시는 야시장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의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선정하기로 했다. 노상 판매대 제작 등 야시장 조성에 필요한 10억원은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글로벌 명품시장 사업을 통해 확보했다. 대구시는 야시장이 도시철도 3호선(모노레일)과 연계한 명품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상 10여m 높이에서 운행하는 모노레일로 도심의 야경을 감상하고 서문시장역에 내려 야시장을 돌아보는 밤 관광상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최영호 대구시 경제정책관은 “모노레일과 연계한 야시장 관광 프로그램이 등장하면 서문시장 매출액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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