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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리치들의 기이한 돈씀씀이

중앙일보

입력

영국은 수퍼리치들이 몰리는 곳이다. 1000명의 자산이 무려 5470억 파운드(895조 원)인데 6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 그러다 보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300위권 밖이다.

이들 수퍼리치들은 어떤 생활을 할까.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7일 순자산이 200만 파운드(32억원) 이상의 전세계 수퍼리치들을 회원으로 둔 라이프스타일 관리 회사인 ‘텐 그룹’의 경험담을 보도했다.

텐 그룹은 지난 12개월 동안 회원 돈 3650만 파운드(595억원)을 썼다고 한다. 사치품 구매에 20만 파운드, 고급 식당에 26만 파운드, 휴일에 40만 파운드, 그리곤 집과 차에 각각 40만, 15만 파운드였다. 다음은 1998년 설립돼 17년 간 일해온 이 회사가 털어놓은 수퍼리치들의 그간 요청이다.

①에르메스 버킨 백=4만4000파운드짜리 백을 사는데 통상 5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부의 상징이 바로 버킨 백이다. 홍콩의 한 버킨 백 수집가는 이 회사에 35㎝ 자수정 빛깔의 악어가죽 한정판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②노틀담 성당에서의 오르간 수업=프랑스 파리의 노틀담 성당에선 오르간 마스터클래스가 열리곤 한다. 러시아 부자는 딸의 18세 생일을 맞아 이 수업을 받고 싶다고 했다. 대개 2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15일만 가능했다고 한다. 2000유로 들었다.

③로미오와 줄리엣=이탈리아의 베로나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다. 그곳엔 줄리엣 발코니로 알려진 곳이 있다. 2013년 한 이탈리아 회원은 그 발코니에서 결혼을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수천 파운드 소요됐다.

④센트럴 파크에서의 깜짝 댄스=영국의 백만장자는 딸의 16세 생일을 맞아 뉴욕으로 함께 여행갔다. 둘이 센트럴 파크를 산책하는 사이 15명이 나타나 패럴 윌리엄스의 '해피'란 곡에 맞춰 춤을 줬다. 플래시몹이었다. 아버지의 지갑에서 나간 돈은 3000달러였다.

⑤결혼식과 코끼리와의 상관관계=한 백만장자는 아내의 생일을 위해 살사 댄서 두 명의 모양을 한 케이크를 주문했다. 실물 크기였다. 한 회원은 결혼식에 코끼리를 불러달라고 했다. 1만 파운드 들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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