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아파트 이름도 숫자위주서 벗어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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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영남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 4동581의27>
최근 당국은 서울시내 도로에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이 작업은 각계의 권위자들이 동원돼 많은 시간과 예산이 든 것으로 안다. 몇 가지 문제점도 있지만 지금까지 딱딱한 지명위주에서 문화적 업적을 남긴 조상들의 위업을 기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크게 반영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서울시가 지하철에 1·2·3·4호라든가 남산1·2·3호터널 이라든가 하는 편의위주의 작명과 신설되는 학교에 동네명칭을 변형시킨 이름을 붙이는 따위는 행정위주의 안이한 태도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 또 주공×단지라는 식의 작명은 지양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시민생활의 편의를 위해 짓는 아파트 한동이나 터널 하나에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아름다운 이름을 붙일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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