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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는 지고 PMP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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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들이 코원시스템의 PMP를 사용해 보고 있다.

D대 3년 이지연(21.서울 대치동)씨는 지난달까지 언제나 두툼한 가방을 들고 다녔다. 교재도 만만치 않은 데다 디지털카메라.전자사전.MP3P 등 여러 가지 디지털 기기를 다 넣고 다녔기 때문이다. 이 씨는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디지털 기기는 딱 하나만 들고 다닌다.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휴대용 영상기기)다.

MP3플레이어는 음악만 들을 수 있었다. PMP는 들고 다니면서 음악은 물론 영화도 볼 수 있다. MP3P와 유사하게 생겼으나 그보다 약간 크다. 4인치 LCD 화면이 달려있다. 대용량 하드디스크가 내장돼 있어 DVD급 화질의 영화 수십 편을 저장할 수 있다. PC나 TV.홈시어터 같은 다른 영상기기와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차량용 TV에도 연결해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전자사전.디카.FM라디오.PDA.내비게이션 등 부가적인 기능을 가지기도 한다.

젊은이들 사이에 PMP는 '짜미짜미'라고 불린다. '짬짜미 시간 날 때마다 본다'는 뜻이다. 이 씨는 차에 타면 PMP에 GPS 안테나를 연결,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한다.

PMP가 인기다. 최근 MP3P 대신 PMP를 선택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PMP 판매는 월 5000대에 불과했다. 지난 6월부터 판매 속도가 빠르게 늘더니 최근에는 월 2만대 정도씩 팔려 나가고 있다.

가격이 크게 내려 MP3P와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 기능을 두루 갖췄다. 지난해 초 국내 첫 선을 보였을 때 만에도 PMP는 70만~80만원으로 비쌌다. 하지만 최근에는 크게 떨어졌다. 1GB 하드디스크가 달려있는 PMP의 경우 15만~20만 원대, 20GB급은 35만~4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1GB급 MP3P는 13만~20만 원대, 20GB급은 30만~35만 원대여서 큰 차이가 없다.

코원시스템이 지난 9월 출시한 '코원 A2'는 64㎽의 고출력을 자랑한다. 실감음질을 들으며 16대9 와이드 액정을 통해 영화를 감상하면 극장 부럽지 않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1600만 트루컬러를 지원하는 LCD 액정을 채용해 부드럽고 섬세한 고화질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영화.만화 등 고화질을 필요로 하는 영상을 감상하기에 좋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내비게이션으로도 쓸 수 있는 PMP는 선풍적인 인기다. 디지털큐브의 PMP '아이스테이션 i2'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가졌다. GPS 위성안테나와 1GB급 지도 데이터가 들어 있다. 터치스크린 기능이 있어 길 찾기가 편리하다.

회사 관계자는 "i2는 지난 5월에 출시해 6월과 7월에 각각 1만대 이상씩 팔았다"고 말했다.

유경테크놀로지스는 지난달 19일 '빌립 P1'을 출시하며 PMP 시장에 뛰어들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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