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베, 이용수 할머니 피해 뒷문 입장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하버드 강연장 안과 밖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강연하고 있다(왼쪽). 같은 시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는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정문 앞에서 ‘나는 위안부 생존자입니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 할머니는 “아베가 왜 나를 피해 죄인처럼 뒷문으로 들어가느냐”고 항의했다. [보스턴 AP=뉴시스]

방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강연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를 당해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이 마음은 역대 총리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 “고노담화를 계승한다는 것은 여러 번 말해 왔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실질적으로 위로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해 왔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고, 일본 정부와 군이 위안부 문제에 개입했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아베 총리의 연설이 열린 케네디 스쿨 정문 앞에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와 하버드대 학생 100 명의 침묵시위가 있었다. 아베 총리는 시위대를 피해 정문 대신 건물 주차장으로 연결된 문(courtyard entrance)으로 들어왔다. 연설 뒤에도 코너 출입구(corner entrance)로 퇴장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워싱턴DC로 이동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홀로코스트 추모 기념관을 찾았다.

보스턴=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