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민첩한 인재를 키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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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롯데그룹 신동빈(60·사진) 회장이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2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국내외 전 계열사의 인사·노무·교육 담당자 550여 명이 참석하는 ‘롯데 인사관리(HR) 포럼’을 열었다. ‘기민한 인사관리(Agile HR)’라는 포럼 주제도 직접 정했다. 그는 “민첩한 의사 결정이 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며 “비록 첫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작은 실험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가야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이런 인재관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에 그대로 반영됐다. 다음달에는 이름·연락처 같은 기본 인적 사항 외에는 지원서에 어학성적·자격증·수상경력 등 아무 것도 적지 않는 ‘스펙초월 창의인재 채용’을 진행한다. 각 직무의 특성을 반영해 오디션이나 미션 수행 같은 과제를 주고 창의성과 능동적인 태도를 평가할 예정이다.

 이날 신 회장은 롯데그룹 ‘벨류 챔피언 어워드’ 대상도 시장 상황에 재빠르게 대응한 20대 대리에게 시상했다. 세븐일레븐 장채윤(29) 대리는 편의점 빙수 시장이 7배나 성장한 것을 보고 롯데푸드·롯데중앙연구소와 발빠르게 협조해 우유빙수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세븐일레븐 아이스크림 매출 1위를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인사혁신 사례도 소개됐다. 글로벌 경영컨설팅사인 헤이그룹에서 ‘저성장기 일본 기업의 고민과 HR의 변화’에 대해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조이 수 펩시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도 참석해 ‘펩시코의 다양성 정책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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