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의학전문기자의우리집주치의] 피부 회춘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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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당연한 말이지만 피부도 가꿀수록 예뻐집니다. 게다가 겨울은 햇볕 자외선이 적고 땀이 나지 않아 피부 관리에 안성맞춤인 계절입니다. 올 겨울 적극적 피부 관리를 통해 내년 봄 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랄 수 있도록 화려하게 변신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첫째 자외선 차단크림과 보습제를 자주 바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피부 관리의 기본으로 사계절 내내 강조되어야 합니다. 핸드백이나 사무실 책상, 자동차 안에 항상 자외선 차단크림과 보습제를 넣고 다녀야 합니다. 생래적으로 얼굴에 무엇인가 바르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끈적거리는 느낌이 싫어 자외선 차단크림이나 보습제를 꺼립니다. 그러나 젊고 신수 훤한 피부를 원한다면 약간의 끈적거림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둘째 치료용 연고나 크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백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도 있긴 합니다만 약물이 아니라서 효과가 약하고 빨리 나타나지 않습니다. 두세 달 이내 효과를 발휘하려면 고농도의 하이드로퀴논이나 트레티노인 등 강력한 성분이 함유된 치료용 연고나 크림이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피부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저도 등산을 즐기다 보니 양쪽 눈가 아래로 기미와 잡티가 생겨 애먹은 적이 있었는데 치료용 크림을 통해 많이 좋아졌습니다. 대개 밤에 자기 전 바릅니다. 다만 이들 치료용 연고나 크림은 의약품이니만큼 남.오용시 피부가 가렵거나 붉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셋째 레이저입니다. 과거엔 레이저가 주로 점이나 잡티.주근깨.모반 등 색소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됐지만 요즘엔 주름이나 모공을 치료하는 쪽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제네시스.타이탄.서마지.폴라리스.아라미스 등 레이저 종류는 다양합니다. 레이저 광선이 피부 아래 콜라겐 합성을 증진시키는 원리로 주름을 없애고 모공을 줄여줍니다. 기계마다 장단점이 다르므로 의사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예컨대 타이탄 레이저는 굵은 주름에, 제네시스 레이저는 모공이나 잔주름에 없애는 데 좋다는 식이지요. 이지함피부과 이대본원 함익병 원장은 "이들 레이저는 효과가 6개월 정도로 한시적인 보톡스 주사와 달리 반영구적으로 주름 제거 효과가 지속되며 치료 흔적이 남지 않아 직장 생활이 가능함은 물론 시술 직후 세안이나 화장도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30분 남짓 한두 차례 시술로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해볼 만한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레이저가 됐든 치료용 크림이 됐든 관심을 갖고 관리할수록 피부도 고와진다는 사실입니다. 치료비가 부담이 된다면 자외선 차단크림과 보습제만이라도 열심히 발라보기 바랍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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