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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처형 상황 담긴 기록 나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사도세자 처형당시의 상황을 직접 목격, 생생하게 기록한 권정침의 일기가 발견됐다.
당시 사도세자의 측근으로 세자 시강원 세서(정7품)를 지냈고 춘추관(사관)을 역임한 바 있는 권정침의 『권세서정침 임오오월 일기』는 영조38년(1762년)음력 5월22일부터 윤5월 21일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윤5월 13일이고, 세자가 세상을 뜬 것은 20일.일기는 그 다음날인 21일로 끝나고 있다.
단국대자료조사연구원 김종욱씨에 의해 발굴됐다. 가로20㎝, 세로29.5㎝ 크기에 39장의 필사본으로 모두 한문으로 씌어져 있다. 28세의 젊은 나이로 뒤주속에서 세상을 하직하는 사도세자의 참혹한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본대로 그리고 있다.
최근 역시 김씨에 의해 발굴된 『흑마유사』는 권정침의 일기를 토대로 그의 동생 정흠·정룡형제가 해당부분만을 필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밖의 사도세자 관계일기로는 정조때 유생 박하원이 당시의 사건기록을 모아쓴 『대천록』과 세자빈 혜경궁 홍씨가 사건후 30여년뒤 내놓은 『한중록』이 있으나 권정침의 일기는 어느 기록보다도 상세하고 직접적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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