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진실은…] 황우석 교수 회견 요지·문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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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는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분명한 것은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만들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올 1월 실험실에서 심각한 오염사고가 발생해 6개 줄기세포가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즈메디병원에 분산 보관 중이던 2번과 3번 줄기세포를 반환받은 뒤 배아줄기세포 6개를 추가로 수립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논문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 것과 바뀐 점을 시인하면서도 "서울대와 미즈메디 양쪽 실험실에 모두 접근이 허용된 사람이 한 일"이라며 "사법기관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할 당시 11개의 줄기세포를 복제했는지 확인했나.

"우리 연구팀 모두가 같이 확인했다. 줄기세포의 수립 과정은 6명의 연구원이 마지막 순간까지 매번 확인을 한다. 이것보다 더한 확인이 어딨나."

-줄기세포를 직접 본 공저자가 왜 없었나.

"25명이 모두 줄기세포를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섀튼 박사를 비롯해 대부분 와서 직접 봤다. 상당수의 저자들이 줄기세포 수립 과정에 참여했다. 그러나 각자 역할이 다르다. 일부는 직접 현장에 와서 본 적이 없었을지는 모르지만 필요하다면 아무때나 볼 수 있는 상태였다."

-11개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중 몇 개가 남았다는 말인가.

"우리 실험실에 있던 모든 줄기세포가 오염돼 미즈메디병원으로 옮겼지만 복구에 실패해 다 죽었다. 그 전에 안전조치를 위해 2, 3번 라인은 우리와 미즈메디병원에 분산 수용했기 때문에 거기 수용했던 2, 3번만 돌려받았다."

-2004년 만든 줄기세포는 냉동 상태가 아닌데 바로 체세포와 맞춰보면 되지 않나.

"지금도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거기에는 당국의 협조가 좀 필요하다. 세포를 제공한 모체 제공자의 인적사항과 주소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다. 그분이 체세포만 제공하면 바로 할 의향이 있다."

-사이언스에 논문 철회를 요청했다는 말이 있다.

"사이언스 논문은 진위와 별개로 이미 여러분이 아는 바 같이 테라토마 사진에서 결정적 실수가 있었다. 그리고 사진 촬영에서도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 오늘 아침 사이언스 측과 삼각대화를 통해 비록 진위가 확인된다 하더라도 이렇게 큰 상처를 입은 논문을 더 이상 유지할 명분이 없을 것 같아 우리가 공동 연구자들의 동의를 모두 구한 뒤 자진 철회하겠다고 통보했다."

-미즈메디와 바뀐 것은 누군가의 의도가 있는 것인가.

"이것은 여러분께서 추정, 확인해줄 수 있다면 제발 부탁드린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했는지 정말로 답답하다. 1개면 어떻고 3개면 어떻겠나. 1년 뒤 논문이 나오면 또 어떻겠나.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본다."

-초기 동결시킨 5개마저 바뀐 것으로 판명되면 어떻게 되나.

"5개마저도 미즈메디병원의 것으로 판명된다면 1계대 상태에서 모두 바뀌었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단 1%라도 자신이 없었다면 이를 내보냈겠는가. 과연 내가 연구비까지 부치면서 줄기세포를 외부에 내보냈겠는가."

-당신은 복제가 아닌 배아 분리를 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배아에서 할구(난자 안에서 세포가 분열된 낱개 세포)를 분리해 복제동물 실험을 했고 그 뒤 체세포 복제실험을 했다. 그 결과 단계별로 실험 실적을 얻어 왔으며 지금도 미발표된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결과를 얻어 저명한 학술지에서 논문심사가 진행 중이다. 멀지 않은 장래에 발표할 눈문도 있다. 이 논문들이 발표되면 국내외에서 심각하게 추락했던 나의 신뢰가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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