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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진실은…] 조심스런 검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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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황우석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실험실과 미즈메디 실험실에 접근이 가능한 누군가에 의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줄기세포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서울중앙지검 황희철 1차장검사는 "황 교수가 단순히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발장 등이 접수될 경우 정식 수사 요청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그 진의가 뭔지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바른역사추진협의회'박의정 대표가 황 교수에 대한 명예훼손과 업무 방해 혐의로 MBC PD수첩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을 조사 중이며, 15일 박씨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벌였다.

명예훼손 고발 사건 처리와 관련, 황 차장은 "논문의 진위에 대한 과학계의 자체 조사나 검증이 전제돼야 한다"며 "결과가 나와야 처리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황 교수 측의 고발장이 접수되더라도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는 대신 과학계의 검증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일각에서는 사이언스 논문이 위조됐고 줄기세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황 교수를 사기죄로 사법처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설사 그렇더라도 명쾌하게 형사적으로 책임을 물을 문제가 아니다"며 "줄기세포 연구가 국책사업에 해당할 경우 감사원에서 먼저 조사한 뒤 처리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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