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분양사기, 500명에 10억 챙겨 4명검거·2명수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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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강남경찰서는 28일 강정식품 붐을 타고 지렁이 양식장을 분양받으면 떼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5백여명의 주부들로부터 10억원을 받아 가로챈 한일산업대표 윤민gh(38·전과2범·서울신천동20 시영아파트14동205호)상무 서병규(32·전과3범·서울길동401의1)씨등 4명을 사기혐의로 검거하고 달아난 한일산업경리과장 김일헌씨(31·서울풍납동우성아파트2동1403호)등 2명을 같은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등은 82년10월 서울길동 247 아성빌딩 203호에 지렁이 양식업체인 한일산업이란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지난 1월 10일 중간소개인 김갑조씨 (60· 군산시경장동494)를 통해 군산시장재동 김점동씨 (44·여) 에게 지렁이 양식장 1평을 1백15만원에 분양받으면 3개윌후에 투자액의 3배가되는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속여 5평값 5백75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군산시에서 5백여명으로부터 분양금조로 1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동남아와 캐나다에 지렁이 60여만 달러 어치를 수출하게 되었다』 는 광고를 내거나 바람잡이 10여명을 고용, 소문을 퍼뜨린 뒤 찾아온 가정주부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5일 군산에서 달아나 28일 새벽 서울 신사동587의1 선샤인 호텔에 투숙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리·전주·남해·부여· 장정· 서울에서도 같은 수법의 사기에 속은 피해자의 신고가 접수돼 여죄가 있을것으로 보고 이들을 추궁중이다.
한편 지난 10일을 전후해 1주일동안 서울길동 하연산업 사무실에는 사기피해자 1백여 명이 몰려가 『분양금을 돌려달라』 고 농성을 벌였다.
피해자들은 모두 부업을 하려던 가정주부들로 남편 몰래 사채를 빌어 투자한 경우가 많아 돈을 떼이자 가정불화를 일으키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윤씨 등은 경찰에서『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며 중간상인들이 부녀자를 상대로 사기를 한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경찰은 이들을 28일 사건발생지인 군산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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