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새시도-90 전문 경영인|한보그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보그룹은 올3월 창립10주년을 맞은 비교적 젊은 기업군이다.
74년 세무공무원에서 기업인으로 전신, 한보상사라는 자그마한 무역회사로 출발한 정태수씨는 10년만에 한보를 12개 기업군을 거느리는 그룹으로 키워놓았다.
작년도 한보그룹의 총매출액은 약2천5백억원.
주택사업·해외건설·무역·목재·탄광·광산등 다양한 업종의 12개 기업군을 거느린 그룹치고는 매출액이 그리 큰편은 아니다.
한보가 세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것은 79년 서울대치동에 4천4백24가구라는 거대한 음마아파트단지를 짓기시작하면서 부터다. 이 은마아파트는 한보에 시련과 도약을 함께 안겨주게된다.
79년8월부터 분얄을 시작한 4천4백여가구의 은마아파트는 약5개월동안 분양이 거의 안돼 기업이 흔들릴 정도로 호된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80년1월 환율의 대폭인상 덕분으로 너도 나도 부동산을 잡으려는 불에 힘입어 단숨에 전량분량이라는 행운을 잡았다.
한보는 또 작년 효성의 신갈골프장을 현찰 2백90억원을 내놓고 매입,효성을 포함한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보는 매주 화요일 사장단회의를 개최한다.
정태수(61) 회장이 주재하는 이 회의에는 각사 사장과 일부 부사장등 16명이 참석, 사별로 주요업무의 추진현황을 보고한다.
이 회의에 참석하는 사장단들은 특히 계수에 신경을 써야하는데 이는 정회장이 계수에 무척 밝기 때문이라고.
한보의 최고경영진들은 건설부 출신, 세무공무원출신 및 정회장의 인척등 크게 셋으로 분류할수 있다.
이병주 한보종합건설사장 김한도 한보목재사장, 전경우 한보탄광사장, 이동희 한보탄광부사장등이 건설부출신이며 우장현 한보상사사장, 김한석 한보상항 사장, 황용민 한보관광개발부사장등은 세무공무원 출신이다.
창립자인 정회장의 인척으로는 조카사위인 박명활 한보기업사장, 장남인 정종량 한보목재부사장등이 돋보이며 정원섭 한보상사부사장, 정판량 한보종양설부사장, 정태능 한보철강공업사장등도 인척이 된다.
건설부 출신의 전직 공무원들이 많은 것은 한보가 비록 무역회사로 출발했지만 현재 실질적인 주력회사는 아파트건립등 아직 건설업이기 때문. 또 사역이 짧은 한보로서는 외부 경영인의 스카웃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유기동 한보주재부사장은 건설부 주택국장·관리국장·충남국토관리청장을 역임한 치밀한 성격이며 이병주 한보종양설사장은 전남국토관리청장과 해외건설관을 거친 후 해외건실협회에 4년동안 몸담아 왔다.
김한도 한보목재사장은 한국일보및 중앙일보기자를 거쳐 건설부대변인을 역임했으며 전경우 한보탄광사장은 건실부국림지리원장(1급)을 지냈다.
김한석 한보상항사장, 황용민 한보관광개발부사장 우장현 한보상사사장등은 사주인 창업주 정회장과의 인연 때문에 세무공무원에서 한보의 경영인으로 전신, 한보를 키워왔다.
한보는 각사별 회장직소속으로 총괄비서실·기획조정실·감사실등 3개실을 운영하고 있다. 3개실 실장은 모두 사장이 겸직하고 있다.
김한도 한보목재사장이 실장을 겸직하고 있는 총괄비서실은 인사및 비서업무를, 박명활 한보기업사장이 실장을 맡고있는 기획조정실은 기회및 자금업무줄, 김한석 한보상항사장이 겸하고 있는 감사실장은 감사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보그룹의 최고경영진들은 인화가 잘돼있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데 특별한 일이 없는한 점심식사등도 같이 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자 정회장은 특히 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종이 한장 아끼는것이 국민의 도리라는 주장으로 현장시찰시 제일먼저 자제관리소를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는 자금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10년정도의 역사로선 아직 정확한 평가를 받기가 빠른것같다.

<특별취재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