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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아파트 "기우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대구=이용우기자】20일 상오9시30분쯤 대구시 수성구 고산2동376 속칭 시지마을에 있는 5층짜리 경북배아파트 2동 건물 한쪽이 갑자기 50cm쯤 내려앉으며 벽에 금이가고 건물을 지탱하는 철근 큰크리트 기둥이 부러져 건물이 남쪽으로 1.8도 가량 기운채 붕괴위험에 놓여있다.
사고가 나자 윤덕수씨(54)등 아파트 주민 45가구 1백92명이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사고직후 2동 아파트건물로 들어가는 전기를 차단하고 고가사다리 등을 이용, 주민들이 사용하던 프로판 가스등 인화물질을 제거하는 한편 대피중인 주민들을 지난12일 준공한 5동에 모두 입주시켰다.
경찰은 준공 2년도 채 안된 아파트에서 사고가 발생 한점을 층시, 건축주인 경북주택, 시공회사인 경동건설, 공사감리회사인 대구종합건축, 그리고 수성구청 건축 관계자들을 불러 부실공사 여부와 준공검사를 둘러싼 비리 등에 대해 수사하고있다.

<사고순간>2동402호 주민 차옥내씨(50)에 따르면 남편과 아이들이 외출하고 없는 사이 아침 설거지를 마친 뒤 욕실에 들어가 세수를 하던 중 갑자기 『쾅, 우르르』하는 굉음과 함께 아파트 건물이 흔들리면서 욕실벽의 타일이 떨어져나가 지진이 난줄알고 엉겁결에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차씨가 계단을 뛰어내려오자 집집마다 어른·아이 할 것없이 『아파트가 무너진다』고 소리치며 밖으로 뛰쳐나왔다.

<사고현장>사고가 난 아파트의 동쪽 콘크리트 기둥이 부러지며 4개 출입구와 계단의 벽이 곳곳에 금이 갔으며 지반이 내려앉는 순간 두께 7∼8cm 가량의 시멘트바닥이 갈라져 시루떡처럼 뒤집혀 있었다.
또 1층 101호에서 109호사이의 알루미늄 새시가 휘면서 창문이 부서지기도했다.
이 아파트는 사고 후 간헐적으로 건물이 흔들리면서 진동이 계속되다 사고발생 10시간30분만인 20일 하오8시쯤 진동이 멎었다.

<수사>경찰은 이곳 아파트부지가 당초 저습지의 논발이던 것을 지목을 변경해 택지로 조성, 지반이 약한데다 아파트를 신축하면서 기초공사를 소홀히해 침하현상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보고 경북주택대표상정균씨(48)와 시공자인 경동건설 대표 고재경씨(45)를 비롯 설계자·공사감리자 등 아파트 건축관계자들을 불러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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