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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FTA 네트워크, 새 시장 진출 교두보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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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대통령궁에서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박 대통령과 바첼레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협정 서명식에서 펜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서명식 뒤 바첼레트 대통령으로부터 펜을 선물받았다. [산티아고=박종근 기자]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칠레 비즈니스 포럼(일대일 상담회)에서 “FTA(자유무역협정)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양국 간 협력이 포괄적·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해야 할 시기”라며 “양국의 FTA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다면 새로운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는 한국의 첫 FTA 체결국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산티아고 셰러톤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손으로는 다른 손을 씻지만 양손으로는 얼굴을 씻는다’는 칠레 속담을 인용하며 “양국 경제인들이 파트너십을 갖고 신뢰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간다면 더 큰 성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상담회에는 47개 한국 기업과 115개 칠레 기업이 참여해 총 165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이 중 19건(2억2300만 달러, 약 2400억원)은 실질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방문국마다 비즈니스 포럼을 챙기고 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일대일 상담회에 대한 우리 중소·중견기업 참여율도 높지만 현지 기업은 물론 인근 국가의 기업까지 참여해 중요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페루에서의 상담회 결과를 합치면 비즈니스 포럼엔 66개 한국 기업이 참여했고, 상대국에선 모두 373개 기업(콜롬비아 106, 페루 152, 칠레 115)이 참여했다.

 3개국 상담회를 통해 모두 561건(콜롬비아 155, 페루 241, 칠레 165)의 상담이 진행됐다. 이 중 56건에 4억6400만 달러(약 5000억원)가 실질 계약으로 성사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안종범 수석은 "제주도에서 소형 선박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기계공업은 연 매출 80억원(2014년 기준)에 불과했던 중소기업이지만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베네수엘라 선박 엔진 업체와 상담이 잘 돼 1500만 달러(약 152억원)의 계약을 따냈다”며 “커피 종주국인 중남미에서 수입한 커피 원료를 한국에서 가공해 재수출하는 상담도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전 남극 세종과학기지 안인영 월동연구대장과 통화한 뒤 마지막 방문국인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도착했다.

산티아고(칠레)=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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