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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엔 군 동원 대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마닐라AP·UPI=연합】「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마닐라 남부 세부시에서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 군중과 경찰의 충돌로 약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폭력사태가 더 계속되면 군대로 이를 저지하겠다고 20일 경고했다.
그는 이날 TV연설을 통해 이번 총선거 결과를 자신의 집권에 대한 반대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폭력사태가 계속될 경우 『인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군은 총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언론들은 이에 앞서 필리핀 제3의 도시 세부에서 19일 하오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 군중들에게 경찰이 발포, 4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5천여명의 시위 군중들이 개표과정에서 크게 뒤지던 여당후보가 갑자기 야당후보를 제치고 역전승을 거둔데 격분해 세부시청으로 몰려들면서 이같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선거관리들은 20일 현재 1백83개 선거구 중에서 집권 신사회운동당(KBL) 후보 66명과 야당후보 41명의 당선이 확정됐으며 나머지 선거구에서는 KBL후보 35명과 야당후보 41명이 각각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이 대도시에서 패배한 것은 『언론의 흑색선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국민들이 진정으로 현정부를 반대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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