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하종현씨 7년만에 작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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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60년대 후반, 앵포르멜(비정형)조의 여운이 가시지 앓고 있던 한국화단에 과감하게 「기사주의」의 작용을 들고나와 각광을 받았던 서양화 추상운동의 뉴프런티어 하종현화백(50 홍익대미술대학교수)이 7년만에 서울 사련동 현대화랑에서 작품전(24∼30일)을 연다.
그는 구성적 추상에서 물질성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손작업」에 착수, 오브제작품에 몰두하기도 했다.
75년부터 평면작업으로 옮겨온 하화백은 평면과 회화성, 물질성과 표면, 색채와 캔버스로 서의 마대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접합」시리즈에서 캔버스로 쓰인 굵은 올의 마대와 그 올을 통해 뒤쪽에 밀어내는 물감이 자연스럽게 표면에 배어 나타나게하는 수법으로 물감과 마대라는 물질과의 동질화를 창출해낸다.
일본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봉촌민명씨는 『하종현씨는 자연주의를 반쯤 매몰시켰을뿐아니라 예술의 작위성도 반은 매몰시키고있다』고 지적, 이같이 눈속임을 위한 트릭의 요소가 없는 수법은 한국 현대미술의 현상에 있어 특기할만한 장점이라고 평했다.
하화백은 62년 신상회공모전 최고상, 75년 제1회 공간미술대상전 대상, 80년 제7회 한국미술대상전 대상등을 받은 중진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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