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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꼬마태풍'도 예보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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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부터는 '꼬마 태풍'이라고 불리는 열대저압부(TD, Tropical Depression)의 예상 이동경로도 기상청이 예보한다. TD는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미만으로 태풍에 비해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열대저기압을 말한다.

지금까지 기상청은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되는 태풍에 대해서만 기상청이 예상 경로를 예보했다. 그 동안은 태풍으로 발달하기 전의 TD에 대해서는 별도의 예보를 하지 않았고, 태풍이 북상하다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해지는 경우에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예보에서는 이동 경로 예보를 중단했다.

기상청은 23일 "태풍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태풍의 사전 및 사후 단계인 TD까지 영역을 확장해 대국민 서비스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TD가 태풍보다 세력은 약하지만 강풍과 폭우를 동반해 재산과 인명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TD의 현재 위치와 강도(최대풍속, 중심기압), 진행방향, 이동속도는 물론 24시간 예상 경로 등을 하루 네 차례 6시간 간격(오전 4시, 오전 10시, 오후 4시, 오후 10시)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필요시에는 수시로 발표한다.

한편 지난해 9월 23일 제16호 태풍 ‘풍웡(鳳凰·FUNG-WONG)’이 한반도에 접근했을 당시 기상청은 태풍이 중국 상하이 앞바다에서 TD로 약화됐다며 오후 7시 태풍 정보 제공을 종료했다.

하지만 이튿날 낮까지 제주도와 목포·군산 등지에는 순간풍속 초속 20m가 넘는 비바람이 몰아쳐 정확한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중국과 일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등에서는 '풍웡'이 열대저압부로 약해진 다음에도 예상 진로를 계속 발표한 바 있다. <중앙일보 2014년 9월 25일자 33면 취재일기>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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