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퇴장 충격요법 … 안 살아나네, 공룡군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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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프로야구 NC 김경문(57) 감독이 심판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비디오 판독에 불복한 첫 사례이기도 했다.

 NC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2-6으로 졌다. 4연패를 기록한 NC는 9위(8승10패)까지 떨어졌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각성시키기 위한 충격 요법으로 감독 인생 첫 퇴장까지 당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 했다. 경기 전 NC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았다. NC는 경기 초반부터 밀렸다. 선발 투수 노성호가 0-2로 뒤진 2회 초 삼성 김상수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높게 뜬 타구는 파울폴 위로 날아가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다. 3루심은 홈런 사인을 냈다.

 김 감독은 이 타구를 파울로 보고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점잖게 항의했던 김 감독이 목소리를 점차 높였다. 결국 김 감독은 퇴장 명령을 받았다. 2015 KBO 리그 규정 심판합의판정 11조 3항은 ‘합의판정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의 관계자는 더 이상 심판팀장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심판은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두산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2011년 NC 지휘봉을 잡은 베테랑이다. NC가 퓨처스(2군)리그에서 뛴 2012년을 제외하고 11시즌 동안 1군에서 싸우면서도 판정 때문에 퇴장당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김 감독의 퇴장은 한화 투수 이동걸, 김기태 KIA 감독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다.

 김 감독이 그라운드를 떠나자 NC 선수들이 반전을 노렸다. 2회 말 이호준이 솔로홈런을 쏘아올렸고, 4회 말 모창민이 적시타를 때려 2-3까지 쫓아갔다. 경기 초반 흔들렸던 노성호도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 역전의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선두 삼성은 쉽게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승엽이 6회 초 2사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NC를 다시 흔들었다. 시즌 4호 홈런이자 KBO 리그 통산 396호. 6과 3분의 2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삼성 선발 차우찬은 승리투수가 됐다.

 ◆kt, 수원 홈 구장 첫 승=신생팀 kt는 SK를 2-0으로 꺾고 수원 9경기 만에 홈구장 첫 승을 거뒀다. 4회 초 선발 정대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kt 투수 장시환은 5와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5연패를 끊었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그는 9년 만에 프로 첫 승을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롯데가 최준석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KIA를 7-6으로 이겼다. 롯데 선발 이상화는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홈런 8개가 쏟아진 서울 목동에선 두산이 넥센을 12-9로 꺾었다. 한화는 서울 잠실에서 LG를 5-2로 이겼다.

창원=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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