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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코퍼레이션 대림I&S…이해욱 부회장 경영승계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림그룹의 지주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I&S을 흡수합병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합병으로 이해욱(47) 대림산업 부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가 됐다. 사실상 경영승계에 방점을 찍은 합병으로 대림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합병방식은 대림코퍼레이션의 합병 신주를 피합병법인인 대림I&S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으로 진행된다.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I&S의 합병 비율은 1대 4.19로, 두 회사는 다음달 26일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오는 7월 1일 합병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대림 측은 경영상 시너지 창출과 재무구조 개선, 신규사업 가속화를 위해 합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관건은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율 변화다. 합병 후 이준용(77) 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60.9%에서 42.7%로 줄어드는 반면 이 회장의 장남 이해욱 부회장의 지분율은 32.1%에서 52.3%로 크게 늘어난다. 대림I&S는 이 부회장이 지분 89.6%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두 부자의 보유 비율도 93%에서 95%로 늘어나게 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지분 21.6%를 가진 최대주주로, 이 부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가 되면 사실상 경영권을 쥐게 된다. 업계에서 이번 합병을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이라고 풀이하는 이유다.

하지만 대림산업 측은 “석유화학 트레이딩과 물류업을 주로 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이 정보기술(IT) 사업의 대림I&S을 합병하면 해외진출이 보다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대림코퍼레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2017년까지 매출 5조 2524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을 달성하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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