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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두바이서 대리점 대회 … 애지중지 중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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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차그룹이 중동 시장 공략에 한층 더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1일 “글로벌 딜러사 대표들의 모임인 ‘2015 전세계 대리점 대회’를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서 20일부터 23일(현지시간)까지 연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연례 행사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대리점 대회를 두바이에서 여는 건 그만큼 중동의 위상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몽구(77·사진) 현대차그룹 회장도 유럽· 중동· 인도 등을 묶어 ‘현대차그룹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 내 주요 12개 국가에서 52만2480대(점유율 23.2%)를 팔았다. 대리점 대회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와 해외법인·지역본부 임직원이 총출동한다. 이 자리엔 또 전세계 120개국에서 현대차 대리점 사장단 등 300여명도 온다.

 ‘중동의 뉴욕’이라 일컫는 사막의 첨단도시 두바이에서 초대형 이벤트를 개최해 중동 전역에 현대·기아차 브랜드를 더욱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회장도 “세계 190여 개국에 걸친 현대차그룹의 광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철강·철도·금융 등 다양한 사업 분야의 경쟁력은 현대건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현대차는 이번 대리점 대회에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436만대(해외생산분 포함)의 자동차를 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전세계 6000여 곳의 차량 전시장과 고객 서비스 시설을 2018년까지 현대차의 새로운 딜러시설 표준(글로벌 딜러십 아이덴티티)에 맞춰 고급화하겠다는 복안도 함께 내놨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된 만큼 이란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각종 경제 재재가 해소되면 중동 지역에 자동차 수출이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건설·현대제철 등도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현대건설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지역 내 6개 국가에서 원자력발전소와 신항만 등 총 30여건(총 22조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비를 위한 기반시설 공사와, 이란 가스전 개발사업 등이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 다. 현대제철 역시 중동지역의 대규모 건설사업이 본격화되면 자연스레 철강재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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