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피플] 리코시스 이창근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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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카메라폰.스마트폰.입체음향폰….

휴대전화는 이제 음성만을 전하는 '폰'이라 부르기가 무색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휴대전화는 어떤 새로운 기능과 콘텐츠를 담아 소비자들에게 다가올까.

리코시스(www.reakosys.com) 이창근(36) 사장은 차세대 휴대전화는 3차원 동영상을 구현하는 '3D폰'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모바일용 3D그래픽 엔진 '리코라이트 M3D'를 개발했다.

'리코라이트 M3D'는 현재 삼성전자.LG전자 등 10여개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의 단말기에 탑재돼 3D동영상을 구현하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 李사장은 "이르면 다음달 공급 계약을 체결해 3D동영상이 구현되는 단말기가 곧 선보일 것"이라며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도 올해 안에 3D동영상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3D 동영상전화가 출시되고 모바일 3D서비스가 시작되면 PC에서 즐기던 실감나는 입체 3D 게임을 휴대전화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면서 "휴대전화에서 입체적인 아바타나 사이버 애완동물도 키우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져 무선인터넷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리코라이트 M3D'엔진은 수십 킬로바이트(KB)의 데이터용량으로도 일반 PC상에서 구현되는 3D 동영상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3D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李사장은 홍익대 전자공학과를 다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아이오와주립대를 졸업했다.

삼성전자와 미국 유리시스템사에서 마케팅.영업 능력을 길렀고 미국 루슨트테크놀러지 광대역 네트워크장치 아시아 마케팅.영업담당 이사를 지냈다. 그는 2001년 1월 리코시스를 창업했다.

그는 '기술로 한국을 뒤집어 보겠다'는 의미에서 '리코시스'라고 이름 지었다고 말했다. 임직원은 모두 40명이며,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억원. 이 회사가 지난해 개발한 이미지 압축.전송 솔루션 '리코이미지뷰어'는 LG전자.팬텍&큐리텔.맥슨텔레콤 등 국내 9개 단말기 제조회사에서 출시되는 2003년형 휴대전화에 장착되고 있다.

李사장은 "'리코이미지뷰어'의 로열티로만 한해 20억원 가량을 벌 수 있고 다른 단말기 회사들과도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중국 ZTE의 자회사인 ZTE퓨처텔과 '리코이미지뷰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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