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아시아 30대, 글로벌 100대 금융지주 진입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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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BNK금융그룹 성세환 회장(가운데)이 사명 변경 뒤 계열사 사장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NK금융그룹]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부산과 경남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이다. 부산은행의 지주회사인 BS금융은 지난해 10월 경남은행을 인수했다. 국내 5위 규모의 대형 금융지주회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BS금융은 최근 사명을 BNK금융그룹로 바꾸고 ‘제2의 도약’을 착착 준비중이다. BNK는 지역 명칭에서만 따온 게 아니다. 우선 B는 부산(Busan), K는 경남(Kyungnam)을 의미한다. 가운데 N은 ‘그리고’를 뜻하는 ‘and’에서 따왔다. 여기에는 ‘새로운 종류의 금융(Brand New Kind)’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세계로 나간다(Beyond No.1 in Korea)’는 의미도 담겨있다. 그룹명이 은행(BANK)을 연상시킨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총자산 100조 목표

BNK그룹은 사명을 부산·울산·경남 주민을 대상으로 공모했다. 그 결과 6233건의 의견이 쏟아졌다. 브랜드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이 가운데 BNK로 정했다. 새 그룹명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이정환 그룹 홍보부장은 “그룹명은 부산만의 지역색을 벗어나 부·울·경을 아우르는 동남경제권의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BNK그룹은 2014년 말 기준으로 총자산 93조원, 점포 수 506개, 임직원 8000명의 국내 5대 금융그룹(일반은행 금융그룹 기준)으로 도약했다. 그룹 측은 “경남은행 인수를 계기로 경남과 울산의 영업권을 확보하고, 수도권과 해외로까지 영업 영역을 넓힐 기반이 마련됐다”며 “경쟁관계였던 부산·경남은행도 협력 관계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BNK그룹은 올해 CI(Corporate Identity·통일된 기업 이미지) 변경과 함께 새로운 경영목표를 세웠다. 미래 성장 키워드를 ‘다이나믹(Dynamic·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 ‘글로컬(Global+local·대한민국 최고의 경쟁력 바탕으로 글로벌 베스트로 도약)’ ‘파트너십(Partnership·고객 및 주주 지역사회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반자 관계)’으로 정한 것이다.

 올해 총자산은 100조원, 당기순이익은 5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초저금리와 저성장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리스크(위험) 관리를 바탕으로 틈새시장 개척, 특화상품 개발, 지역밀착영업 등에 역량을 모으면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시장도 확대한다. 우선 중국·베트남·라오스·인도 등이 개척 대상이다. 2012년 12월 첫 해외지점으로 낸 중국 칭다오 지점은 이미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 지점은 베트남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국내에선 지난해 광주와 구미에 이어 대전 영업부 개점을 마지막으로 전국 광역시에 영업점 신설을 완료했다. 성세환(63) BNK금융그룹 회장은 “해외 진출과 국내 주요 도시의 광역 영업망을 확충해 2020년 아시아 30대, 글로벌 100대 금융지주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차상은 기자 chazz@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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