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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는 못기다려, 총리 해임건의안 추진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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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발의를 공식화했다. 20일 오전 성남중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는 “국민들이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면서 “우리 당은 공정한 수사와 국정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총리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임건의안은)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을 더는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의 동참과 의사일정 협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확정하고 이르면 22일 해임건의안을 발의, 23일로 예정된 본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해임건의안은 첫 보고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내에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표결돼야 한다. 새정치연합은 24일 표결 추진을 위해 이날 추가로 본회의를 개최하는데 대해 여당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에선 "4·29 재보선 직전인만큼 여당이 의사일정 합의를 거부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 대표의 관련 발언 요지

"지난 주말,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주기 추도식에 이어 사랑하는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분들과 그리고 아픔을 함께하는 시민들의 추모행진까지 막다니, 과도한 공권력의 남용이다. 상식을 짓밟는 정치다. 세월호 인양과 시행령 폐기는 진실규명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이자 국민을 존중하는 정부라면 응당 해야할 일이다.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나. 유족들의 절규를 더이상 외면하지 말 것을 정부와 새누리당에 촉구한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정상적인 직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구나 현직 총리가 피의자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다면 이는 역사상 없던 일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걸린 문제다. 저와 우리 당은 지난 주말까지는 총리 본인과 새누리당에서 거취를 스스로 결단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차일피일 미루면서 눈치만 보고있다.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으로서 창피한 일이다. 국민들이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우리 당은 공정한 수사와 국정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총리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의원총회를 열어 당의 총의를 모아나갈 것이다. 이는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다.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을 더는 것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의 동참과 의사일정 협조를 요구한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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