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부단장, 우리민요 "한강수야" 열창|흥겨운 장기자랑…가요에서 디스코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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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5백여명참석 성황>
O…제8회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단을 위한 환영만찬이 13일하오7시부터 2시간30분동안 워커힐쉐라톤 연회장에서 성황속에 열렸다.
이날 만찬에는 8개국선수단 3백여명을 비롯, 국내체육계인사 5백여명이 참석했다.
각국 선수단은 뷔페스타일의 만찬을 마친 뒤 노래·춤등의 갖가지 장기를 선보이며 우의와 친선을 다졌다.
이에 앞서 열린 칵테일 파티에는 이병희 아시아농구연맹회장, 모작운중공농구팀회장겸 ABC부회장, 김집 김영기 대한체육회부회장등이 참석, 잠시환담을 나누고 자리를 떴다.

<조용필 노래인기>
○…만찬에 이어 이종준 대회의전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장기자랑때 각국선수단은대중가요·팝송에서부터 디스코까지 춰 마치 뮤직페스티벌에 참석한듯 한껏 흥겨운 분위기에 젖었다.
일본남녀선수들은『돌아와요부산항』을,「쓰다」남자팀코치는『미워미워미워』『목포의눈물』을 일본·한국어로 번갈아 훌륭하게 불러 갈채를 받았다.
특히 발랄한 필리핀여자선수들은 테이프에 녹음해온『스트리트 비트』라는 디스코음악에 맞춰 워커힐전속무용단을 능가할 만한 멋진 춤을 보여주었으며 한국여자선수들은「마이클·잭슨」이 부른 팝송 『비트이트』에 맞춰 에어로빅댄스솜씨를 발휘.

<"감사합니다" 인사도>
○…중공남녀선수들은 농구실력에 못지않게 노래도 잘불러 만찬회장에 중공열풍을 몰고왔다.
중공선수들은 남녀별로 합창을 했고 여자선수 정해하와 왕규에 이어 신은녹부단장까지 왕적주단장의 성원속에 노래솜씨를 뽐내 앙코르세례에 묻혔다.
중공남자팀의 장신 센터 송수는『송화강』이라는 노래를 합창한 후 일본여자팀의「니라쓰까」로부터 분홍카네이션꽃을 받아들고는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했다.
또 중공여자팀의 최장신센터 정해하는 일본남자팀의「히가시데」가 들고 온 붉은꽃을 받고는 흥에겨워 거구를 흔들며 한 곡을 더 불렀다.
신은녹부단장도『한강수야』라는 한국민요를 유창하게 부르고는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등 한국말로 인사를 해 갈채를 받았다.
신부단장은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길림성 길림대학에 다닐 때 한국계 친구로부터 한국말과 노래등을 배웠다고 전하기도.

<쇼핑·관광으로 하루>
○…제8회 아시아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각국선수단은 경기가 없는 13일 경복궁·롯데쇼핑센터 및 용인민속촌등지에서 관광을 즐겼다.
대회조직위원회에서 준비한 16대의 버스에 나눠 탄 선수단 2백여명은 이국에서의 고궁나들이가 몹시 즐거운 듯 시종 웃고 떠들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등 활기찬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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