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밀집지역등 부도심으로 뻗어가 |백화점이 손님 찾아간다

86 아시안게임·88 올림픽등을 앞두고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중 하나가 유통업.
기존 대형업체의 규모확장은 물론, 새로운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예전같으면 으례 도심지에 생기게 마련이던 백화점은 요즘 부도심이나 대형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뿌리를 뻗고 있다. 손님이 백화점을 찾아오던 시대에서 이제는 백화점이 손님 있는 곳을 찾아나서는 시대로 바뀌었다. 서울의 규모가 워낙 커져 상권분할이 가능해진데다 도심의 주거난, 부지확보의 어려움등이 외곽이전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78년개점. 청량리쪽에 발판을 굳힌 미도파청량리점을 비롯, 반포의 뉴코아, 압구정동의 한양쇼핑이 강남지역의 상권분할에 성공했고, 지난해는 여의도에 여의도백화점이 문을 열고 자리를 잡았다.
이같은 움직임이 올해는 더욱 활발해 중산층이상의 인구가 밀집된 강남쪽은 물론, 영등포·신촌·강동쪽에도 대형백화점이 속속 문을 연다.
오는 5월이면 신세계가 영등포지점을, 유니버스쇼핑이 천호동에 백화점을 각각 열 예정.
신세계는 연건평 4천9백평, 매장면적 2천5백평규모로 기존 신세계보다도 큰 백화점을 오는 5월1일 개관할 예정이다.
이 백화점은 상품의 판매·재고관리는 물론, 고객·종업원관리까지 컴퓨터로 즉시 파악할 수 있는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팀을 업계 최초로 실시할 예정.
반포지역에 발판을 다진 한신공영은 뉴코아백화점과 같은 쌍동이건물을 착공, 오는 12월오픈할 예정. 연건평 1만3천여평에 5천5백평의 매장을 갖춘다.
한신공영은 이밖에도 광명시의 자체아파트지구에 6천평규모의 직영쇼핑센터와 미아리 재개발지구에 소규모 쇼핑센터를 지을 것을 검토중인등 유통업참여를 더욱 강화시킬 계획.
신촌쪽에는 경서건설의 크리스탈21쇼핑센터가 들어선다.
연건평4천평에 2천1백평의 매장을 갖출 이 백화점은 전관임대를 원칙으로 내년3월 오픈예정.
그러나 임대분양신청이 다소 부진한데다 인접건물을 매입, 확장하려는 계획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당초보다 2∼3개월 개관이 늦어질 전망.
강동구천호동에는 유니버스쇼핑이 5월중 문을 연다. 연건평 5천평에 매장면적 3천8백평이다.
한양쇼핑은 압구정동에 연건평 6천평에 매장면적 3천3백평의 신관을 새로 짓고 있다. 오는 12월 오픈예정이나 공사가 지연돼 내년초나 가능할 전망.
이밖에 대그룹의 유통업진출도 부쩍 늘고 있다.
현대그룹이 압구정동에 8천평규모의 매머드쇼핑센터를 지을 계획이고 대우그룹은 올해를국내유통사업기반구축의 해로 정하고 3백여개의 체인망을 구축할 예정. 선경은 개포아파트단지안에 백화점을 지을 계획이고 신동아그룹은 여의도 63층사옥 지하에 상가를 조성한다는 방침하에 신동아유통을 별도법인으로 발족시키는 한편, 서빙고아파트단지에도 직영쇼핑센터설립을 검토중이다.
롯데쇼핑은 잠실과 도봉구쪽에 지점을 설치할 구상을 하고 있고, 산은부지에도 34층규모의 쇼핑센터와 호텔을 겸할 빌딩을 세운다는 방침.
미도파는 백화점스타일이면서 일반소매점처럼 아침7시부터 저녁11시까지 문을 여는 편의점을 대형빌딩안에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이밖에 전문백화점의 출현도 올들어 두드러진 현상.
보선유통은 지난1월 마포구 아현동에 혼수백화점 꽃가마를 새로 열었다.
5백평규모의 이 백화점은 가구·의류·침구·가전제품·화장품등 혼수용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한편, 예식장안내·주택상담·혼수상담등 결혼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아울러 제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2월 반포쇼핑타운에서 문을 연 기독교백화점은 3백평규모로 40개점포가 성경·음반·그림·교회용구·집기등 기독교용품만을 전문 취급한다. 생산업자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
서울 강남구논현동의 기린건축백화점도 규모를 크게 늘려 새로 문을 열었다.
1천평규모에 30개점포가 들어있으며, 조명기구·벽돌·커튼·카피트·타일등 각종 건축자재를 취급하고 건축상담·건축업자소개등 관련서비스도 제공.
강남 뉴코리아별관에는 지난2월부터 꿀등 토산식품류와 고전가구·칠기·화문석등 민속공예품을 취급하는 판매센터가 문을 열었다. <박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