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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심폐소생술' 98%가 엉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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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있는 심폐소생술 관련 동영상 대부분이 부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폐소생술이란 갑자기 호흡이나 심장박동이 멈춘 사람의 심장을 압박해 혈액 순환을 시켜주는 응급처치법이며, 일반인들이 잘못 배우면 생명을 구하기는커녕 갈비뼈만 부러지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김지훈 교수팀은 2013년 7월 이후 포털사이트 ‘다음’의 심폐소생술 동영상 1600건을 분석한 결과 올바른 정보를 담은 동영상은 32개(2%)에 그쳤다고 16일 밝혔다.

 올바른 심폐소생술은 ▶의식 확인 ▶119 신고 ▶가슴 압박 ▶기도 확보 ▶인공호흡 등 5단계를 거쳐야 한다. 가슴은 18초 내 30번씩 5cm 이상 깊이로 강하게 누르는 게 좋고, 가슴 압박 후엔 입에 숨을 두 차례 불어 넣어야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과정의 일부만 보여주거나 홍보·광고 성격이 강한 동영상 등이 1300여 건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교육용으로 적합한 32건 중에서도 지하철 역 등 공공장소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심장에 전기충격 가하는 응급처치도구) 사용법까지 알려주는 동영상은 12개에 그쳤다. 김지훈 교수는 "외국처럼 포털사이트에 적용되는 의료 정보 기준을 만들어 오류가 심한 동영상은 걸러내야 한다. 소방서 등 공공기관에서도 기존 동영상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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