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노련 양파서 위원장 따로따로 선출, 귀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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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남부경찰서는 지난 3일 남부서 형사팀이 화곡동 의사집 모녀피살사건의 범인을 검거했다는 소문이 퍼져 밤늦게 안희상 서울시경 제2부국장이 남부서에 직접 둘러 진위를 확인하는 등 한때 소동.
이 소동은 독산동과 봉천동에서 강도질을 해온 박종문이 경찰에 붙들린 뒤『화곡동·사건도 내가 저질렀다』고 허위 진술했다가 곧 번복했는데도 수사팀 가운데 한 사람이 『화곡동 사건 범인이 잡혔다』고 성급히 발설한데서 빚어진 것.
이 바람에 박의환 서장은 밤늦게까지 『범인을 잡고도 왜 보고를 하지 않느냐』는 상부의 힐책전화를 받으면서 이를 해명하느라 이날밤『어머님 제사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불효자가 됐다』고 멋쩍은 웃음.

<법정으로 비화할 기미>
○…신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자체내의 조직분규를 벌여온 전국자동차노련은 지난3월30일 서울과 안양등 두 장소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한파는 전위원장 이상원씨를, 또 다른 한파는 전 사무처장 윤만중씨를 각각 위원장으로 서로가 대통을 계승할 「진짜 위원장」이라고 주장하고있어 그 귀추가 주목.
이날의 대의원대회는 당초 여의도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열렸으나 양측이 대회벽두부터 「대의원 자격」문제를 둘러싸고 이씨 지지파와 윤씨 지지파가 예리하게 맞서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장소이동결의」를 하는 바람에 대회는 두동강이 난것.
장소이동결의를 한 양측의 최대관심사는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김동인 노총위원장등 관계기관의 장들이 어느쪽에 참석 하냐 하는 것이었는데 김위원장은 이씨측 대의원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씨측의 정통성울 은근히 인정했다는 후문.
그러나 윤씨측은 이씨측 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선거관리규정에 위배된 대의원들이기 때문에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두사람중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이들의 감투싸움은 법정으로까지 비화할 조짐.

<의원들 성급한 비난>
○…주택임대차보호법시행령을 입법 예고한 법무부는『1백50만원이하만 보호대상으로 한다니 도대체 누굴 보호한다는 것인가』라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비판에『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성급한 비난』 이라고 매우 못 마땅한 눈치.
법무부의 이같은 반응은 일부 야당의원들이 『대도시에서 부엌달린 방한칸을 얻자면 최소한 4백만∼5백만원인데 시행령이 1백50만원이하만 보호대상으로 하다니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꼬집은 데서 비롯된 것.
법무부관계자는 이에대해『이미 모법에서 세든 사람의 전세금은 관계없이 모두법의 보호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전제, 다만 『1백50만원이하의 소액보증금은 모든 채권자 물권자에 우선해 보호를 받도록 2중 보호장치를 한 것.』이며 1천만원이상 이라 해도 모법이 『입주와 전입신고를 마치면 그 사실만으로 담보권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선량들이 전국 무주택가구 1백9O만가구중 상당수가 소액인 1백50만원미만의 전세보증금을 내고 있음을 알아야 할것』이라고 지적.

<남광만 특혜 받았다>
○…시공자인 남광토건(대표 배영준)이 중도에 공사를 포기, 말썽이 돼온 금호대교건설공사를 결국 서울시가 뗘 맡아 서울시 민자유치교량 건설사업은 사실상 실패.
서울시는 6∼7년 전 서울시 예산을 한푼도 안 들이고 한강 다리를 놓는다며 동아 건설에 원효대교, 남광토건에 금호대교 건설을 맡겨 통행료를 받게 했으나 동아가 원효대교 건설 후 통행료 수입으로는 수지타산이 안맞자 서울시에 헌납했고 이번에도 남광이 돈이 없다는 핑계로 중도에 포기한 것.
이에따라 서울시는 울며겨자 먹기로 51억원을 들여 나머지 공사를 완공하고 남광이 그 동안 투입한 공사비는 내년부터 5년에 걸쳐 갚아주기로 결정.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남광이 금호대교 민자건설을 미끼로 당산철교와 금호대교의 철교 부분을 수의계약 했으니 결국 남광만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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