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다시 돌아보자 '미스 사이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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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시인 이동순의 12번째 신작시집 『미스 사이공』이 출간되었습니다. 시집은 오늘의 베트남 풍경과 인심, 베트남전의 상처를 다룬 시 62편과 베트남 유학생인 부이 판 안트의 발문, 안미영 씨의 해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시집은 한-베트남 수교 10주년을 맞아 이제 그들과 우리가 과거의 상처를 회복하고 같은 아시아 민족임을 드러내고 있어 시사적으로 의미있는 시집이 될 것입니다.

총 5부로 구성된 시집『미스 사이공』은 작가가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시가 있는 미국 기행』과 『실크로드에서의 600시간』)속 여정에서 새로이 발견해낸 ‘베트남’의 이야기입니다. 『미스 사이공』은 베트남의 온갖 상처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것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베트남에서 시인은 베트남의 현실이 아니라 베트남과 관련된 우리의 과오를 읽어내고, 베트남과 동일한 역사적 상흔을 가진 우리의 상처를 소환해 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 사이공』은 ‘우리의 오늘’을 환기시키는 중요한 지침서로 읽을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가로질러 시인의 시선이 머문 곳이 베트남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이 시집을 통해 이 시점에서 베트남을 다시 생각해보는 이유를 깊이 있게 조명하는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 지은이 : 이동순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경북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시 「마왕의 잠」, 1989년 동아일보신문문예에 문학평론이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는 『개밥풀』 『물의 노래』 『지금 그리운 사람은』 『철조망 조국』 『그 바보들은 더욱 바보가 되어간다』 『꿈에 오신 그대』 『봄의 설법』 『가시연꽃』 『기차는 달린다』 『아름다운 순간』 『마음의 사막』 등 11권을 발간하였다. 2003년 장편서사시 『홍범도』(전5부작 10권)를 완간하였다. 평론집 『민족시의 정신사』 『시정신을 찾아서』 『한국인의 세대별 문학의식』 『시와 시인 이야기』 등과 편저 『백석시전집』 『권환시전집』 『조명암시전집』 『이찬시전집』 『조벽암시전집』 및 기행산문집 『시가 있는 미국기행』 『실크로드에서의 600시간』 등이 있다.

신동엽창작기금, 난고문학상, 시와 시학상 등을 수상했다. 충북대 국문학과 교수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학 동아시아학과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문과대학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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