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아이디어들] 에너지 절감 한해 200억 비용 아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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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공장 종합방재실에서 환경안전요원들이 시스템을 보며 환경안전사고 유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대기 및 수질오염을 비롯한 모든 환경안전사고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 여수공장 누출탐지보수시스템.

#지난달 말 LG화학은 테레프탈알데히드(TPAL)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신공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TPAL은 방탄조끼.방화복.우주복 등 첨단 섬유의 원료로 사용 가능한 신소재지만 염소를 사용하는 유독성 공정 탓에 비교적 환경 규제가 덜한 중국.인도 등에서만 소량 생산되고 있다. 이스트만 코닥이나 아모코 등 세계 유수의 화학업체들이 TPAL을 만들기 위한 친환경 제조기술 개발을 시도한 바 있으나 수율이나 촉매 수명 문제로 상업화에는 실패했다. 현재 TPAL 가격은 ㎏당 30달러의 고가지만, LG화학의 신공정을 적용하면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 LG화학은 친환경 TPAL 신공정기술과 관련된 다수의 특허를 국내와 미국.일본.독일 등 해외 9개국에 출원했다. LG화학은 2008년쯤부터 TPAL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 올해부터 악취방지법이 시행되고 대기환경보전법의 배출허용기준이 강화됐지만 LG화학은 걱정이 없다. 이미 2004년에 131억원을 투자해 청정연료 대체 등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를 낮춰왔기 때문이다. 공장의 주요 배출구에는 굴뚝 자동측정기기(TMS)를 설치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는 실시간으로 측정돼 환경관리공단 TMS관제센터에 전송된다. LG화학은 이러한 활동으로 배출허용기준의 40% 이내로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 LG화학은 최근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올 한해 진행된 에너지 절감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에너지 이노베이션 & 솔루션 공유마당'을 열었다. 이 행사에서는 연간 30억원의 에너지 절감성과를 거둔 나주공장의 '신기술 도입을 통한 알코올 생산공정 에너지 혁신'등 총 10건의 성공 사례가 발표됐다. 지난해 LG화학이 에너지 절감활동으로 절약한 비용은 200억원. 전체 에너지 비용의 약 8%에 해당한다. LG화학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75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책임감 있는 화학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LG화학이 최근 성취해낸 환경경영의 성과들이다.

LG화학은 2004년 환경분야에 총 21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분야별로는 ▶대기분야 131억원▶수질분야 39억원▶폐기물분야에 8억원 이상이다. 1999년부터 환경.안전분야에 6시그마를 도입, 운영해 왔다. 1995년부터 '오염물질 배출 제로화'라는 환경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2001년까지 폐수 및 폐기물 배출을 계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LG화학은 환경경영을 전사적인 시스템으로 조직화했다. 91년 발족시킨 '전사 환경안전 위원회'를 2003년부터 화학기업의 자발적인 환경.안전.보건 개선활동인 RC(Responsible Care)를 담당하는 '전사 RC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반기마다 열리는 '전사 RC위원회'는 각 사업장별로 환경.안전.보건 관련 주요정책의 입안, 환경경영 실적 분석, 환경 관련 주요 이슈와 정보의 공유 등 LG화학 환경 경영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LG화학의 여수 4개 사업장과 청주.오창.울산.온산.익산.나주공장 등 10개 사업장이 환경부로부터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받았다. LG화학은 친환경 제품 생산에도 관심이 많다. 이 회사 조갑호 상무는 "지난해부터 바닥재.벽지 등 모든 건축자재 제품을 포름알데히드가 전혀 방출되지 않는 친환경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며 "향후에도 건축자재 및 2차 전지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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