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이미지전략] 임원도 직원도 '산 지킴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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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직원들이 관악산에서 자연 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CJ㈜는 회사 차원에서 ‘1사 1산’ 가꾸기 운동을 1990년부터 실천하고 있다.[사진제공=CJ]

CJ㈜는 1990년 6월 회사 차원에서 관악산 가꾸기 행사를 전개했다. 이는 현재 각 기업들이 벌이는 '1 사 1 산' 가꾸기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CJ는 관악산을 시작으로 현재 부산.인천.이천 등 전국의 사업장에서 '1 사업장 1 산 가꾸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CJ가 산 가꾸기와 같은 '환경 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것은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 환경보호와 같은 공익활동에도 앞장서는 '좋은 기업'의 이미지를 심는 것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 조장래 부장은 "CJ는 조미료.식용유.햄 등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식품을 만든다"며 "환경경영은 장기적으로 고객 만족을 높여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 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J의 환경 경영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본사와 전국의 사업장에 환경정화 시스템을 구축해 오염물질을 줄이는 활동이다. 둘째는 산 가꾸기와 같은 지역 단위의 자연보호활동이다. CJ의 인천.경기 김포.경기 이천 등 5개 사업장은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받았으며 ISO14001(국제표준화기구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토대로 자율적인 환경안전 기반을 구축했다. 개별 사업장뿐 아니라 전사 차원의 환경 관리를 위해 본사 고객경영팀과 대표이사, 공장장을 위원으로 하는 '환경 관리 위원회'를 조직해 환경개선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순회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CJ는 한 해 평균 200억원을 들여 폐기물 감축, 폐수 재활용 시스템 구축, 대기오염감축, 유해화학물 감축, 수질관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페인 수출공사와 3년간 협의한 끝에 올리브유 수입 용기를 대형화해 한 해 210t가량 발생하는 합성수지 폐기물을 90% 가량 줄인 것과 방류되는 폐수를 대기오염방지 설비의 세척제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이런 활동의 결과다. 각 사업장에서는 또 지난 수년에 걸쳐 오염 발생이 많은 석탄.석유 에너지를 청정연료(LNG)로 대체했다. 그 결과 현재는 연간 연료 사용량의 90% 가량을 청정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지역 단위의 자연 보호 활동은 산을 시작으로 하천 보호와 식목 활동.환경캠페인 전개 등으로 확대해왔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러한 자연보호 활동을 통해 지역민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도 높이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지역 주민을 각 사업장에 초청해 환경친화적인 공장 설비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며 정기적인 환경 보고서 발간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환경보호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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