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 이쁘니 ? 내 차 … 성형 했거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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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 튜닝을 하려면=튜닝은 차를 살 때와 마찬가지로 분야별.가격별로 천차만별이다. 간단한 튜닝은 차량 운전자가 혼자 할 수 있다. 자동차 액세서리 전문점에서 5만원 정도인 리어 스포일러(뒷날개)를 사다가 달면 공기저항으로 인한 흔들림 현상이 줄어든다.

자동차 전문점 등에서 가장 흔한 튜닝인 선루프 장착하려면 가장 싼 제품이 20만원이다. 안개등은 6만~30만원, 가스방전식전조등(HID)은 20만~40만원 정도다. 공기 흡입저항을 없애주는 에어클리너(6만~30만원)나 차체가 덜 흔들리게 해주는 스트럿 바(3만~15만원) 등은 인기있는 아이템들이다. 주행의 안정성과 구동력(치고 나가는 힘)을 키워주는 인치업 휠의 경우 40만에서 400만원까지 가격대가 넓다. 퍼포먼스 튜닝은 비싸고 힘든 게 많다. 가장 손쉬운 터보(과급기)를 장착하려면 20만원 정도 든다. 그러나 엔진출력을 향상하려면 차종에 따라 300만~1000만원 정도가 든다. 엔진.서스펜션 등을 손대는 경우 꼭 튜닝 전문가와 상의하거나 튜닝 전문점에서 하는 게 좋다.

수입차 튜닝은 어지간한 경차 한 대값이 들기도 한다. BMW는 AC 슈니처라는 튜닝 전문 자회사를 아예 따로 뒀다. BMW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320i 모델을 스포츠 세단으로 튜닝하는 데 700만원(공임 포함)이 든다. 사이드 스커트(측면 하단에 다는 튜닝용품).리어 스포일러 등도 달아준다.

◆ 이런 점은 꼭 챙겨야=합법적인 튜닝을 하려면 먼저 공인 정비업소에서 튜닝을 한 뒤 이 튜닝 내용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에 가져가 검사를 받는다. 여기서 통과되면 구조변경 승인을 받게 되고 자동차 검사증에 튜닝 항목이 기재된다. 적법 절차를 거치지않고 운행하다 적발되면 30만~100만원의 벌금을 내거나 1년 이하의 징역을 받을 수 있다.

또 튜닝 차량은 튜닝한 곳 이외 부분의 성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관련 부속품에 무리를 줘 내구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엔진 출력을 늘리면 연비는 떨어지고 부품이 예상보다 일찍 닳게 된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엔진 튜닝을 한 차량은 품질 보증 서비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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