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국 경제성장률 … IMF, 3.7% → 3.3%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14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지난 1월 3.7%로 전망했던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3%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역시 3.9%에서 3.5%로 내려 잡았다. 한국은행도 지난 9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3.4%에서 3.1%로 낮췄다. IMF는 “가계와 기업의 기대 심리 저하로 성장 동력이 다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3.5%)은 그대로 유지됐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3.7%)보다 0.1%포인트 오른 3.8%로 높아졌다. IMF는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은 성장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1월보다 0.8%포인트 낮아진 마이너스 3.8%로 전망됐다.

 반면 유럽(유로존)과 일본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은 1월 전망보다 0.3%포인트 오른 1.5%, 일본은 0.4%포인트 상승한 1%로 전망됐다. 미국은 유가하락으로 인한 생산성 감소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하락한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6.8%) 전망은 변동이 없었다. IMF는 세계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급격한 유가상승 가능성과 국가간의 긴장, 금융시장 충격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선진국은 확장적 기조를 유지하고 신흥국은 금융부문 충격에 대비한 거시경제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IMF가 전망한 세계 성장률은 올해에도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후유증이 해소되지 않아 경제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