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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화제] 100억원대 사재 대학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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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영산대 설립자인 박용숙(78.여.사진) 성심학원 이사장이 100억 상당의 개인 재산을 영산대에 기부했다.

영산대는 박 이사장의 부동산 기증식을 6일 학교에서 가질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영산대의 건학이념 중 하나인 홍익인간 이념을 실천할 젊은 인재를 발굴.지원하고 싶었다"며 "일본의 마쓰시타 정경숙(政經塾)처럼 우리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할 재목을 육성하기 바란다"고 기증 취지를 밝혔다.

마쓰시타 정경숙은 일본의 마쓰시타전기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오노스케가 21세기 일본을 떠맡을 정치가.경영자를 키울 목적으로 세운 교육기관으로 22~35세 청년들에게 5년간 수업료 없이 생활비.연구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영산대는 100억원으로 '성심홍익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영산대 부구욱 총장은 "차세대 민족지도자를 양성하는 차원에서 기금을 운영하겠다"며 "기금 수익금을 우선 로스쿨 장학금, 배낭여행, 고전읽기운동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 총장은 "영산대 재학생에 한정하지 않고 다른 대학 학생에게도 기금을 개방하겠다"며 "진정 사회를 위해 일할 인품이 되는 지 등을 종합 판단해 대상자를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2002년 12월에도 사회 환원 차원에서 사재 60억 원을 현금출연했었다.

그 중 30억 원은 법률가를 대상으로 한 민간장학재단 '영산법률문화재단'설립 기금, 나머지는 대학발전 기금으로 기증했다.

지난 4월 조무제 전 대법관이 제1회 영산법률문화재단상을 받은 바 있다.

박 이사장은 영산대 공동 설립자인 남편 부봉환(93년 작고)씨와 함께 1960년대 부산에서 양복 생산.수출 업체인 경흥물산.동풍산업을 창업해 돈을 모았다. 70년대 초 업체를 정리해 교육사업으로 전환했다.

부 총장은 박 이사장의 2남5녀 중 장남이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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