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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한달 보험료만 80만원 허리 휘어지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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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경남 거제에 사는 金모(35.여)씨는 공기업 직원으로, 남편(36)은 공무원으로 맞벌이를 한다. 당연히 남편 혼자 버는 집보다 수입이 많은 편이지만 지금까지 모아놓은 재산이나 저축규모는 그만큼 크지가 않다.

친척 중 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많았던 金씨가 보험에 여기저기 과도하게 가입하다 보니 저축할 여윳돈이 적었던 게 한가지 이유다.

다행히 올해 3월 인근의 아파트를 분양받아 내 집 마련의 첫 단추는 꿴 셈이지만 노후자금이나 자녀 교육비에 대해선 아직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중복된 보험부터 정리하는 게 급선무

金씨는 집안의 병력 때문에 건강에 대한 걱정이 크다 보니 가족 네 명 몫으로 총 11개의 보험에 다달이 80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부부 월수입(4백50만원)의 17.8%나 된다.

이미 낸 보험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버리고 보장 내용이 중복되는 보험은 과감히 해약해 보험료 지출을 월소득의 7~10%로 줄이도록 하자.

金씨는 본인 앞으로 건강보험 세 개, 상해보험 한 개, 저축성 보험 한 개를 들고 있다. 이중 보장 내용이 겹치는 데다 보장 기간이 짧은 건강보험 두 개와 상해보험은 해지하자. 만기가 65세까지로 가장 길고 보장 규모도 최대 4천만원으로 큰 편인 건강보험 한 개만 남겨두어도 웬만한 질환에 대한 진단비.입원비.치료비 등은 받을 수 있다. 저축성 보험은 요즘 나온 상품보다 고금리이므로 만기(2004년 말)까지 유지하도록 한다.

남편은 상해보험 두 개, 건강보험 한 개에다 종신보험까지 가입한 상태다. 종신보험에 건강특약과 재해특약이 부가되어 있어 별도로 상해보험과 건강보험을 들 필요가 없으므로 이를 해지하도록 한다.

또 金씨 남편이 든 종신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월 26만5천원인데 비해 보장 규모는 일반 사망시 1억원으로 적게 설계돼 있다. 정기성 특약과 납입 기간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보험을 해지한 후 65세 이전에 질병으로 사망시 1억5천만원, 재해로 사망할 경우 3억원을 지급하고 65세 이후에 사망하면 1억원을 받도록 설계한 종신보험에 다시 든다면 월 21만5천원의 보험료만 내면 된다.

金씨네가 이같이 보험을 리모델링하면 매달 40만원 정도 지출이 줄어든다. 여기다 저축성 보험의 만기가 되는 2005년 이후엔 14만원의 보험료 부담이 추가로 준다. 월 54만원의 여윳돈이 생기는 셈이다.

#주식투자는 간접투자로 돌리고 당분간 빚갚는데 주력

金씨네는 주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직접투자를 해 투자원금 4천7백37만4천원이 현재는 3천4백70만원으로 줄었다. 또 여윳돈이 아니라 고금리 신용대출을 얻어서 주식투자를 하는 위험한 투자 태도를 갖고 있다. 빚내서 하는 주식투자는 직장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재테크 방식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金씨네의 처지로는 원금을 손해봤더라도 주식을 바로 처분해서 고금리 대출을 갚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金씨 부부는 주식투자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히고 있다. 따라서 여윳돈이 생기는 대로 대출을 가능한 빨리 갚아나가되 현재 유지하고 있는 주식투자분은 간접투자로 전환하라고 권하고 싶다.

한편 중복되는 보험을 중도 해지해서 환급금(7백66만원)을 받고, 당분간 별 필요가 없는 청약부금을 해지해 원리금(75만원)을 찾아 연 9.7%짜리 고금리 대출을 일부라도 갚도록 한다. 매달 6만5천원 정도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보험 해약으로 생긴 여윳돈 40만원과 청약부금에 넣던 10만원, 대출 상환에 따른 이자 절약분 6만5천원, 매달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넣던 60만원 등도 저축을 하기보다는 대출을 갚는데 우선 쓰도록 한다. 현재 매달 90만원씩 붓고있는 적금의 만기 원리금(내년 3월, 1천1백8만8천원)까지 빚 갚는데 쓸 경우 金씨네는 주식투자를 위해 얻은 신용대출을 전부 상환할 수 있다.

#내 집 마련자금 및 노후자금 마련 전략

金씨네는 회사에서 저금리로 받은 주택자금대출 3천만원에 대해 내년부터 원리금을 분할상환(월 36만5천원)해야 한다. 반면 아파트 중도금은 분양회사에서 무이자로 빌려주며, 잔금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전세금을 찾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내년 4월부터 보험과 일부 저축.대출을 정리해서 생긴 여윳돈 1백56만2천원은 전에 들어놓은 비과세 저축(근로자우대저축.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능한 한 많은 액수를 부어 노후자금과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한 종잣돈으로 활용하도록 하자.

정리=신예리 기자

※재산 리모델링 신청:팩스 02-751-5552, e-메일

◇ 이번주 자문단=남정현 푸르덴셜생명 세종로지점 부지점장, 조성환 외환은행 PB사업부 차장, 김인응 우리은행 재테크팀장, 김우희 justR 상무(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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