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재 이경수 "내 공 막을 자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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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LG화재 이경수가 4일 대한항공전에서 김형우(왼쪽)·김경훈의 블로킹 벽을 뚫고 강타를 터뜨리고 있다. 전날 프로배구 사상 처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경수는 이날도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득점을 올렸다. [인천=연합뉴스]

LG화재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LG화재는 4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05~2006 KT&G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거포' 이경수(22점)의 불꽃 강타와 방신봉(7점.3블로킹), 하현용(11점.5블로킹)의 철벽 블로킹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LG화재는 전날 상무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원년 리그 우승팀 삼성화재도 이날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전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고, 현대캐피탈도 상무를 3-0으로 일축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도 나란히 2연승이다.

시범경기에서 4승1패의 돌풍을 일으켰던 대한항공은 전날 삼성화재전에 이어 LG화재에도 덜미를 잡혀 2연패했다.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시범경기 후 선수들에게 체력훈련을 강하게 시켰는데, 회복이 더뎌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라이트 박석윤과 센터 이영택의 몸이 특히 무겁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한항공은 특급 센터 신영수마저 최근 연습경기 중 발목 부상으로 결장해 높이 싸움에서도 LG에 밀렸다.

반면 LG화재는 브라질 용병 키드와 현대캐피탈 출신 '거미손' 센터 방신봉의 영입으로 공격과 블로킹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날 LG화재는 공격과 수비에서 몸이 무거운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전날 상무전에서 블로킹 3득점, 서브 4득점, 백어택 5득점으로 프로 사상 첫 트리플크라운(서브.백어택.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한 이경수는 이날도 22점을 쏟아부으며 공격의 선봉에 섰고, 방신봉은 고비 때마다 높은 블로킹으로 상대 추격의 맥을 끊었다.

1세트 초반 대한항공과 시소 게임을 펼치던 LG화재는 이경수.김성채의 연속 강타와 이경수의 서브 에이스로 13-9로 점수 차를 벌려 기선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그나마 신인 강동진의 활약이 위안거리다. 레프트 강동진은 전날 삼성화재전에서 12득점, 이날 LG화재전에서 15득점의 돋보이는 플레이를 했다. 이틀 연속 팀 최다득점이자 신인으로서는 드물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한편 여자부에서 GS칼텍스는 국가대표팀 주포 김민지가 혼자 41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도로공사에 3-1로 역전승, 1승1패를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2연패에 빠졌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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