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출판·방송계에 한국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일본의 출판·방송계에 한국붐이 조용히 일고있다. 한국을 소개하는 단행본이 히트하고 잡지들이 다투어 한국특집을 꾸미고 있다. 방송도 조용필의 열기에 이어 추송웅의 『빨간피터의 고백』을 소개하는가 하면 한국을 소재로 한 프로들이 눈에 띄게 늘고있다.
올들어 출판된 한국소개 단행본만도 『서울의 연습문제』(관천하앙사·정보센터 간) 『조선·한국을 아는 책』(석정신이편집·JICC출판)등이 꼽히고 있는데 특히 『서울의 연습문제』는 현재 5판째로 4만부가 나갔다. 10만부는 순조우리란 출판계의 얘기.
잡지들의 한국특집도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쇼핑』(일경홈출판)지가 1월호에 「한국의 요순방」, 2월호에 「한국-가정의 맛,점포의 맛」이란 제목으로 두달 연속 한국특집판을 꾸몄으며 『나고미』(담교사)지도 1월호에서 「이조익 도·서울」 2월호에서 「천년왕국·고도경주」를 잇달아 특집으로 다루었다.
그밖에 한국의 관광·여행·요리등을 다룬 잡지는 일일이 꼽기도 어렵다. 한국소개가 출판계의 유행이 되고있다는 것. 일본에서 발행되는 통일일보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금년들어 한국을 특집으로 다룬 잡지만 11개가 넘고있다.
이들 잡지의 특징은 부인잡지가 많다는 점. 그중에도 세계문화사의 『부인화보』(발행부수 45만부)는 2월호에서 권두특집으로 35페이지에 걸쳐 김치를 비롯한 한국요리를 현지취재로 다루었다.
이같은 한국붐의 배경에는 이른바 한일신시대 출범이래 일본국내에 한국을 알고싶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사실이지만 조용필의 일본공연이 인기를 끈것도 큰 역할을 했다는 얘기.
조의 『돌아와요 부산항』은 일본에서 14명이 다투어 부르고 있는데 프러모터인 CBS소니가 발매한 악미이낭의 노래만 70만장이 팔리고있다. 라디오다이얼을 돌리면 수시로 『돌아와요 부산항』이 흘러 나올 정도다.
이밖에 일반TV프로중에도 한국의 생활을 소재로 한 것이 늘고 있다. 지난 1월24일 후지TV의 『나루호도더 월드』프로는 한국의 「가는해 오는해」를 특집으로 다루어 34%의 시청률을 올렸다.
한국붐은 4월 NHK의 한국어강좌 『안녕하십니까』가 방송되면 더욱 박차를 가할 것 같다. 【동경=신성순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