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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재킷은 왼손잡이를 좋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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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1934년 마스터스 첫 대회 때 챔피언(호튼 스미스·미국)이 입었던 그린 재킷. [중앙포토]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좌편향이다. 정상급 골프 선수 중 왼손잡이는 5% 미만인데 최근 12차례 마스터스에서 왼손잡이가 절반인 여섯 번 우승했다.

 좌파가 마스터스에서 맹활약하는 이유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이 왼쪽으로 구부러지는 홀이 많기 때문이다. 18개 홀 중 9개가 왼쪽으로, 3개가 오른쪽으로 굽었다. 6개 홀이 직선인데 그 중 4개는 파 3홀이다. 홀의 휘어짐을 기준으로 하면 좌파 9 : 중도 2 : 우파 3이다.

9개 왼쪽 도그레그 홀 중 왼손이 확실히 유리한 홀은 2, 5, 9, 10, 13번 홀로 5개다. 특히 아멘코너의 마지막인 13번 홀(파5)은 2온을 하려면 왼쪽으로 공을 돌려 쳐야 한다. 2002년과 2006년 전장을 대폭 늘린 후 왼손잡이의 이점이 확 늘었다.

 오른손잡이도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샷을 구사할 수 있지만 위험하다. 런이 많이 생겨 어디까지 굴러갈지 가늠하기 어렵다. 반면 왼손잡이는 페이드샷을 구사하는데 이 샷은 거리 통제가 쉽다.

 올해 참가 선수 중 좌파의 기수는 버바 왓슨(37·미국)이다. 최근 세 차례 마스터스에서 두 번 우승했다. 또 필 미켈슨(45·미국)도 세 번이나 그린재킷을 입었다. 역시 왼손인 마이크 위어(45·캐나다)는 2003년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했다.

 오른손 대표는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조던 스피스(21·미국), 더스틴 존슨(31·미국) 등이 우파 기대주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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