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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진태 "이래서 세월호 인양하면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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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초선, 강원 춘천)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 인양에 반대한다”며 인양을 해선 안되는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김 의원은 첫번째 이유로 “원형보존 인양이 어렵다. 인양할 무게가 1만톤에 이른다. 이 정도 하중을 절단하지 않고 인양한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더구나 부식이 심해 원형보존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그렇다고 절단 인양하는 것은 인양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선체만 8400톤이고 컨테이너 등 각종 화물과 선내에 쌓인 진흙 등의 무게를 합치면 1만 톤이 넘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2009년 11월 일본 미에현 앞바다에서 침몰한 7000톤급 여객선 아리아케호는 4등분으로 절단된 뒤 해상 크레인으로 인양됐고, 2002년 침몰한 1만6000톤급 트리컬러 호는 9조각으로 나뉘어 인양됐다.

김 의원은 두번째 이유로 비용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최소 1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이다. 민간선박 인양은 원칙적으로 선사의 책임”이라며 “국민 혈세로 천문학적 인양비용을 부담하는 것에 대해선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세계적으로도 국가가 비용을 부담해 민간선박을 인양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구난업체에서 해수부 측에 인양비용을 800억~1080억원으로 추정한 기술제안서를 제출한 했으나 해상크레인, 바지선 등 장비 임대료를 제외한 금액이라 실제로는 몇 배가 더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번째로 김 의원은 “인양시 추가 희생이 우려된다. 유속이 빠르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서 이미 잠수사 2명이 희생됐고 강원소방대원 5명이 헬기추락으로 사망했다”며 “인양작업시 물속에 들어가 체인을 감아야 하는 사람도 우리의 아들, 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체에 존재하는 화물과 내부의 물건 이동으로 인양시 국부적인 선체손상 또는 선체 휘어짐ㆍ파괴 위험이 있어서 2차 희생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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