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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테러 147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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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케냐 북동부의 가리사 대학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사건 희생자가 147명으로 집계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998년 알카에다의 나이로비 미국 대사관 차량 폭탄 테러로 213명이 숨진 이래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테러는 오전 5시30분쯤 AK-47 자동소총과 폭탄으로 무장한 아프리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샤바브 소속의 테러범 4명이 대학 기숙사에 난입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이슬람교도가 아닌 학생을 골라내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테러범들은 출동한 군경과 수십 명의 인질을 억류한 채 13시간 동안 대치하다 전원 사망했다. 조셉 은카이세리 케냐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자살용 폭탄을 두르고 있었고 스스로 폭발물을 터뜨렸다”며 “테러리스트 4명을 사살해 작전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희생자 147명은 대부분 학생이었다. 경비원 2명과 경찰과 군인도 1명씩 희생됐다. 부상자 79명 대부분은 현장에서 145㎞ 떨어진 소말리아 국경 인근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 중상자는 수도 나이로비로 이송됐다고 은카이세리 장관이 밝혔다.

 케냐 경찰은 이번 테러를 주도한 알샤바브의 지도자 무함마드 쿠노에게 2000만 케냐실링(약 2억4000만원)을 현상금(사진)으로 내걸고 검거에 나섰다. 쿠노는 둘라딘 가마드히어라는 가명으로 활동해 왔으며 케냐 태생의 소말리아인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케냐의 무슬림 신학교 교사 출신의 쿠노는 소말리아로 건너가 무장단체에 가입해 알샤바브 강경파로 활동했다. 그는 2013년 11월 케냐 북부 만데라 외곽을 지나던 버스에 탑승한 비무슬림 승객 28명을 학살한 주범이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과격단체 알샤바브 지도자
현상금 2억4000만원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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