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Not Ba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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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절반의 성공-. 여성 골퍼로는 58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 도전한 아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이 1라운드에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했다.

소렌스탐은 23일(한국시간)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골프장(파70.6천4백43m)에서 개막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콜로니얼대회(총상금 5백만달러) 첫날 버디 1개, 보기 2개로 1오버파 71타를 쳐 공동 73위를 달렸다. 단독 선두로 나선 로리 사바티니(27.남아공.64타)에게는 7타가 뒤져 있다.

1백14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는 2라운드까지 공동 70위(동타 포함) 안에 든 선수들만 3라운드에 진출한다. 소렌스탐으로서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비관시했던 컷 통과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컴퓨터 스윙'으로 정평이 나 있는 소렌스탐은 명성에 걸맞게 페어웨이와 그린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정확한 샷을 구사했다. 14번의 티샷 중 13번을 페어웨이에 올렸고, 그린을 놓친 것도 네번뿐이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대로 짧은 샷거리와 빠른 그린이 소렌스탐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는 대부분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로 세컨드샷을 했던 소렌스탐은 이번에는 '표'에서 보듯 긴 아이언, 심지어 7번우드까지 잡는 바람에 홀에 바짝 붙는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기가 어려웠다.

일부 도그레그 홀에서는 샷 거리에 자신이 없어 돌아가느라 동반자들에 비해 티샷 거리가 50m 이상 뒤지기도 했다.

또 PGA 투어의 빠른 그린이 부담스러웠던 듯 3퍼트를 피하려는 조심스러운 퍼트로 일관, 근래 보기 드물게 33개(홀당 2.07개)의 많은 퍼트를 기록했다.

10번홀(파4.3백67m)에서 출발한 소렌스탐은 역사적인 성대결의 첫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날려 갤러리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소렌스탐은 파3홀인 13번홀(1백62m)에서 첫 버디를 따냈다.

소렌스탐은 그러나 5번홀(파4.4백28m)에서 약 1.8 m, 마지막 9번홀(파4.3백66m)에서 약 2m 거리의 짧은 파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오버파 스코어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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