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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사업 투자 시켜줄께' 사기친 40대 주부 쇠고랑

중앙일보

입력

속옷 사업에 투자하게 해주겠다며 24억원을 받아 가로챈 4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31일 지인들에게 투자하라고 속여 금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41·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0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내가 운영하는 속옷 매장에 투자하게 해주겠다"며 양모(41·여)씨 등 7명으로부터 138차례에 걸쳐 24억원을 받은 혐의다.

이씨는 3~4년 전 속옷 사업을 하는 지인의 부탁으로 경기도 용인시의 한 쇼핑몰에 유명 속옷 브랜드 매장 업주로 이름을 올렸다. 실제 사업자가 아닌 이른바 ‘바지사장’이다.

하지만 이씨는 자신이 직접 사업을 하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을 속였다. 그는 "내 사업에 투자하게 해주겠다"며 상대로 투자자를 모았다. 대부분 전업주부나 속옷가게 업주 등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이씨의 말을 믿고 5000만원에서 최고 9억원까지 건넸다. 이씨는 자신을 믿게 하기 위해 투자 수익이라며 양씨 등에게 1억~2억원을 건네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이렇게 받아낸 돈의 일부는 빚을 갚는데 썼다. 그리고 승용차를 5차례나 바꾸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 이씨는 "빚을 갚으려고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기 액수가 커졌다"고 진술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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