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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선의 서청원, "세미나 할 군번 아니지만 중요한 건 국민 생명 지키는 일"

중앙일보

입력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서청원(7선, 경기 화성시 갑) 의원이 30일 총기 관리 대책에 관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총기 사고를 예방하고 국민의 불안을 덜기 위해 정책적 대안을 찾자는 의미에서다.

서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제가 세미나를 할 군번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고참이지만 저도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토론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3년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하면서 현역 최다선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서 의원이 정책세미나를 개최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서 의원의 말처럼 ‘세미나를 개최할 군번’이 아닌데도 이번 행사를 주관하게 된 까닭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화성의 남양동에서 경찰을 포함한 4명이 숨지는 총기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7선을 했으면 초선보다 한 달에 만원이라도 더 줘야 하는데, (세비는) 똑같다”며 “국회의원들은 헌법기관으로서 동등하다. 고참이지만 법적, 제도적 책임은 똑같다는 것”이라고 했다. 국회의원으로서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담당한 김영식 서원대(경찰행정학) 교수는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백화점식 규제대책을 쏟아낼 것이 아니라 현행 관리체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며 “과도한 규제정책은 경찰의 형식적인 총기관리를 유발할 수 있고, 오히려 불법적인 총기 소지와 사용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조희현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은 “전국 각지에 수렵장이 개설될 경우 매년 수렵 총기가 전국으로 이동하게 되고, 수렵 기간 동안 총기 사고의 위험과 국민 불안이 계속될 우려가 있다”며 “수렵 면적을 확대하더라도 수렵 지역을 해마다 한 지역 정도로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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