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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프시 "IAMD 논의" … 국방부 "사드의 'ㅅ'자도 안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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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7일 합동참모본부 연병장에 도착한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국방부 의장대를 사열한 뒤 제병지휘관에게 악수를 건넸다.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친근감의 표시에서 한국식으로 인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최윤희 합참의장과 단독회담을 한 뒤 주요 간부가 참여한 원탁회의, 오찬, 한민구 장관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의 한국 방문은 전역을 앞둔 고별방문이란 게 합참의 공식 설명이다. 하지만 뎀프시 의장이 9월 이임할 예정인 만큼 임기를 6개월이나 앞두고 한국을 찾은 건 뭔가 할 얘기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방문이 이뤄진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한·미 군 당국은 회담 직후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준비 및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방안,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뎀프시 의장은 한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최 의장과) 지휘 통제와 통합 대공·미사일 방어(Integrated Air and Missile Defense·IAMD) 체계, 연합훈련 등 최근 몇 년간의 한·미 동맹 성과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가 지난 24일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IAMD 체계 우산을 구축하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상호운용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각기 자신들의 입장에서 (IAMD 체계) 조달에 기여해 왔다”는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

IAMD 개념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항공기와 미사일 위협에 동시대응할 수 있는 방어체계로, 기존 미국이 추진하던 미사일방어(MD)보다 확장된 개념이라는 게 군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MD보다 진전된 방어망을 한·미·일이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뎀프시 의장이 국방부에 3시간20분간 머물면서도 사드와 관련해 “‘ㅅ’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 국방부 당국자의 언급을 고려하면 사드 는 다른 루트로 얘기하거나, 이미 급진전된 상황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뎀프시 의장은 26일 서울에 도착한 뒤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기까지 , 그리고 국방부 일정 이후 자체 만찬까지의 일정을 비공개로 했다. 뎀프시 의장이 도착한 날 정부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사드와 AIIB는 흥정할 대상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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