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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박은정-테스트위드,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 취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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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선수 박은정(26·캐롤라인 박)과 마이크 테스트위드(27·안양 한라)가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두 선수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본선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평창올림픽을 겨냥한 남녀아이스하키 대표팀 전력 강화 작업의 일환으로 캐나다 국적 박은정과 미국 국적 테스트위드의 우수 인재 특별 귀화를 추진했고, 지난 10일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받은 데 이어 23일 법무부 국적 심의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캐나다 교포 2세 박은정은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 1의 명문 프린스턴대에서 4년간 공격수로 활약하며 101경기에 출전했다. 2013년부터 여자 아이스하키리그와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친선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점을 높은 평가를 받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캐나다 브램턴에서 태어난 박은정은 미시사거 주니어 칩스에서 활약하던 2006-07 시즌 팀 내 최다 포인트(28골·23어시스트)를 올렸다. 주니어리그(20세 이하) 시절 빼어난 활약을 펼쳐 2007년 명문 프린스턴대에 스카우트됐다.

2011년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후 주니어 선수들을 지도하며 의학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박은정은 2013년 7월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초청으로 여자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박은정은 2년간 여자 아이스하키리그와 삿포로 대표팀과의 한일 친선 교류전에서 좋은 경기력과 리더십을 보였다. 박은정은 지난 1월부터 어시스턴트 코치 자격으로 새러 머리 여자 대표팀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박은정은 "캐나다에서 나고 자랐지만 마음 속으로는 늘 한국인이라고 생각해왔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 아이스하키를 통해 조국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기쁘게 생각한다"며 "평창올림픽 본선까지 최선을 다해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6cm 장신 공격수 마이크 테스트위드는 백지선 대표팀 프로그램 디렉터의 요청에 의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미국 콜로라도주 베인 출신 테스트위드는 NCAA 디비전 1 콜로라도 칼리지에서 144경기에서 44골·27어시스트를 올려 2010년 3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에 스카우트됐다.

AHL에서 세 시즌간 34골·39어시스트를 올렸지만 빅리그 진입에 실패한 테스트위드는 2013년 7월 안양 한라에 입단했다. 두 시즌간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88경기에서 56골·59어시스트를 기록해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테스트위드는 장신을 바탕으로 한 스크린 플레이와 리바운드 획득 등 상대 문전에서의 플레이가 위력적인 공격수다. 백지선 감독은 공격 전술에 반드시 필요한 유형의 공격수라는 판단 하에 귀화를 추진했다.

테스트위드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각오가 돼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테스트위드는 다음달 13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리는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아이스하키에서는 복수 국적 선수의 활용이 일반화 돼 있다. 일본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을 앞두고 8명의 복수 국적 선수를 대표팀에 기용했고, 이탈리아도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캐나다·미국 출신 선수 11명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다음달 열리는 디비전 1 그룹 B에서 한국과 맞붙을 크로아티아도 우승을 목표로 7~8명의 북미 출신 선수를 대표팀에 합류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사진 아이스하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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