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천호선 "운동권 이미지 벗고 생활정당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춤추고 노래하는 정의당 정의당 천호선 대표(왼쪽)와 심상정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차 정기 당 대회 식전행사에 출연해 춤과 함께 노래를 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국회의원 5명을 보유한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변신을 선언했다. “집권을 목표로 한 대중 정당” “이념 정당이 아닌 대중 정당”을 목표로 내걸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편향적 친북 정당, 운동권 정당의 낡은 이미지를 혁신하고 생활 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천호선 대표도 “가장 현실주의적인 정책과 노선으로 세상을 바꾸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당 대회에선 재적 대의원 183명의 만장일치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新)강령’을 통과시켰다.

 천 대표는 신강령에 대해 “집권한 정의당 정부가 만들 나라의 모습을 담았다”며 “특히 ‘생애 강령’을 제정해 태아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제공해야 할 일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정의당은 해산된 통합진보당과의 ‘단절’을 분명히 선언했다. 행사에서도 이런 모습이 뚜렷하게 부각됐다.

 2012년 당시 진보정의당 창당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아 논란이 됐으나 이날 행사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불렀다. 또 신강령에는 “7·4 공동성명, 남북 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을 비롯해 남과 북의 선행 합의를 모두 존중한다.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한의 핵무장과 인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원칙을 명시했다.

 식전행사에선 천 대표와 심 원내대표가 가수 지누션의 ‘말해줘’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정의당이 제대로 개혁할 것 같다. 나도 당 대표 때 저렇게 했어야 되는데 왜 못했을까”라고 해 행사장에 웃음이 터졌다.

글=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